무명끝 데뷔 은인 이수만사장 외면 못해… 3세계 음악 닮은 편한 음색 日서도 인정

가수 추가열은 자신의 음악에 맞춰 새로운 주법을 완성시키기 위해 단 하루도 기타를 놓지 않는다. 사진=김지곤기자
"일본에서 계약만하면 원하는 조건을 모두 들어준다고 했어요. 일종의 백지수표죠. 하지만 이 사장님을 제가 어떻게 외면하겠어요. 큰 일 나죠."

곱상한 외모에 지적인 뿔테 안경을 치켜올리는 이 남자. 포크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른 추가열이다. 추가열이 일컫는 '이 사장님'은 아이들 그룹의 산실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회장을 가리킨다.

추가열과 이수만, 언뜻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들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크 듀오 사월과 오월로 활동했던 이수만은 2002년 포크 옴니버스 앨범을 기획했다.

"별 기대 없이 찾아가 오디션을 봤어요. 카페에서 가끔 불렀던 자작곡 를 불렀죠. 사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시더라고요. 옴니버스 앨범 대신 제 솔로 앨범이 만들어졌어요."

추가열의 10년 무명 세월은 그렇게 끝이 나는가 싶었지만 연예계를 뒤흔든 이른바 'PD사건'이 추가열의 발목을 잡았다. 연예계 전체가 위축되면서 데뷔 앨범의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의외로 가 불법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신기하죠. 아무런 홍보 활동 없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사람들의 관심이었어요. 아, (호흡을 길게 내쉬며) 사람 인생은 그래서 모른다고 하는 건가 봐요."

추가열의 애절한 음색은 깊은 감성을 담아낸다. 그리스나 남미 등 제3세계 음악을 연상시킨다. 편안하고 감성적인 기타 연주에 기반한 추가열의 음악은 묘한 흡입력이 있다. 부산스러운 세미 트로트에 길들여진 30대 이상의 성인 팬들의 귀에 신선한 느낌을 준다. 험난한 세상살이에 상처 받은 영혼을 치료하듯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추가열표 음악에 대한 입소문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까지 전해진 것도 가슴을 파고드는 감성 때문이다. 2006년 일본의 한 유명 음반제작사가 백지수표 제안을 해 왔지만 추가열은 SM과의 의리를 지켰다.

추가열은 최근 을 발표했다. 당초 슈퍼주니어-t의 다음 앨범 타이틀 곡으로 내정됐던 노래였지만 의리를 지킨 추가열에게 이수만 회장이 준 선물인 셈이다.

▶▶▶ 관련기사 ◀◀◀

☞ '급성 후두염' 추가열, 두달만에 방송 재개

☞ 건강악화 추가열 "내 노래가 TV에" 환호

☞ '소녀시대' 써니 알고보니 이수만 친조카

☞ 박진영 "이수만 오디션 보고 떨어져" 고백

☞ 현진영 "이수만 선생님은 든든한 버팀목"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