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심근경색 사망 충격… 거북이 멤버 등 "이럴수가" 눈물

'하필이면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 병이라니….'

혼성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38)이 2일 오후 3시경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터틀맨의 사인은 지병이던 심근경색으로 2일 오전 9시30분(추정) 잠을 자다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사망 직후 10여 년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역시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게 드러나 가족의 슬픔은 배가 됐다.

터틀맨의 어머니는 "남편(터틀맨의 부친) 역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이렇게 세상을 떠났네. 불쌍해서 어떡하나, 어떻게 눈을 감았을꼬…"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터틀맨과 따로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모친은 병원에 들어서자 마자 오열하며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터틀맨의 소속사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숨을 거둔 채 몇 시간 동안 방치됐다는 사실에 직원 모두 자신의 책임인 듯 고인 앞에 눈물을 떨궜다.

터틀맨의 소속사 관계자는 "소속사 문제를 해결하고 처음으로 앨범을 냈다. 활동을 시작하고 3개월 만에 이렇게 허망하게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 믿겨지지 않는다. 모두 잘 되면 직원 모두 해외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터틀맨의 계속 된 불운은 2005년 4월부터 시작됐다. 터틀맨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대수술을 거쳤다. 이어 전 소속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며 가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터틀맨은 2년3개월 만인 2007년 10월에야 소속사 분쟁을 마치고 부기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설립했다.

터틀맨이 시련에도 굽히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발표한 5집 앨범은 안타깝게도 유작으로 남게 됐다. 터틀맨은 숨지기 이틀 전인 31일에도 후속곡 뮤직비디오 촬영과 편집에 전념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틀맨의 다른 측근은 "이틀 전에도 후속곡 뮤직비디오 편집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터틀맨이 회사를 세우고 만든 첫 앨범이 생각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주변에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의연하게 후속곡을 준비했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이렇게 떠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터틀맨은 2001년11월 혼성 그룹 거북이로 데뷔했다.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발인은 4일 오전이며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으로 정해졌다. 유족으로는 어머니와 형과 남동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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