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음악인생

터틀맨은 지난 2001년 그룹 거북이를 결성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그의 음악 인생은 어땠을까.

노래 뿐 아니라 직접 음악을 만들었던 터틀맨의 음악 세계를 음악평론가 임진모, 대중문화 평론가 강명석, KBS 2TV 의 전 연출자로 거북이를 가까이 지켜본 윤현준 PD가 조명해봤다.

# 음악평론가 임진모=새천년 이후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일반 대중에게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랩핑의 호흡이 기성세대가 볼 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룹 거북이는 만담 같은 랩핑을 선보여 대중적인 소구력을 가졌다.

무척 재미있게 곡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같은 곡도 한 번만 들어도 유쾌하고 재미있지 않은가. 힙합과 대중의 거리를 좁혀준 그룹이라 생각한다.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 대중문화 평론가 강명석=그룹 거북이는 재미있는 방향성으로 세대를 초월해 놀 수 있는 음악을 만든 그룹이라 의미가 있었다. 거북이처럼 일관되게 그런 음악을 할 수 있는 그룹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터틀맨이 프로듀서로 작곡까지 했다. 기획사 주도로 멤버가 바뀌고 음악 방향이 결정되는 다른 그룹과 달리 그룹이 생존할 모델을 제시했다고 본다.

거북이 이후 소위 행사용 음악, 거리 음악이 뒤를 이어 나타났다는 점에서 가요계에 미친 영향이 일정 부분 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을 발굴한 그룹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TV에서 주목 받는 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은근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저변을 갖고 있었다.

# KBS 윤현준 PD=터틀맨은 평소 밝고 건강한 미소를 가진 가수였고, 항상 파이팅이 넘쳤었다. 예전에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뒤 컴백 무대가 떠오른다.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무대에서는 힘있는 목소리로 라이브를 즐겼다.

그의 음악은 굉장히 쉽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중 음악인으로서 사람들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라고 본다. 이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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