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속사와 소송·건강 문제 해결
5집 발매 며칠만에 온라인차트 상위권

그룹 거북이는 “올해는 꼭 거북이의 단독 공연을 할 거예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사진=스포츠한국 이춘근 인턴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3인조 혼성 그룹 거북이가 힘찬 발걸음 내디뎠다. 5집 앨범 를 통해 조금 더디었지만 바투 보폭을 조였다.

# '거북' 한 일은 끝났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은 거북이(터틀맨, 금비, 지이)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소속사와 갈등으로 불거진 소송 문제, 건강 악화 등 악재가 계속됐던 거북이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2008년 새해를 맞게 됐다.

"이렇게 마음 편하고 행복할 수가 없어요. 3집과 4집으로 활동할 때는 무대에서 웃지만 속으로 울었거든요. 그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도 안 좋아져 병원 신세를 졌고요. 소속사와 문제도 해결됐고 건강도 좋아진 지금은 몸과 마음이 다 웃고 있어요."

불편한 장막을 걷어낸 거북이의 모습은 활기가 넘쳤다. 거북이는 전 소속사인 MCS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김모씨가 제기한 전속 계약을 위반 소송에서 패소해 위약금을 물었다.

거북이는 이 소송으로 돈을 잃었지만 자유와 행복을 얻었다. 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시작한 지 10년 째, 첫 앨범을 발매한 후 7년 만에 느끼는 첫 자유다. 거북이는 "이제는 정말 무서운 게 없어요"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이내 "그래도 팬들의 평가는 무섭네요"라고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거북이'처럼 장수하자!

일반적으로 댄스 가수의 수명을 5년 내외로 본다. 7년 차에 들어선 거북이는 걱정이 많다. 거북이는 '팬들이 거북이의 음악을 질려 하진 않을까?' '7년 동안 발전 없는 음악을 해온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장수 동물인 거북이처럼 장수 댄스그룹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조급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지만 거북이는 '음악만이 살길이다'라는 생각으로 더욱 음악에 매진했다.

"저희는 아이들 그룹이 아니에요. 꽃미남미녀 그룹도 아니죠. 온전히 무대 위에서 음악 하나로만 평가 받아요.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되고 초조하죠. 5집으로 활동할 때는 마음이 편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즐거웠죠."

거북이의 걱정은 기우였다. 거북이의 5집 앨범의 타이틀곡 는 그 동안의 히트곡 과 같이 유로풍 댄스곡으로 발매된 지 며칠 만에 각종 온라인 차트 상위권으로 올랐다. 세상의 양아치에게 하는 말 < Y에게 >, 연예인들의 두 얼굴을 지적한 는 거북이 특유의 밝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잘 드러나는 곡들도 실려있다.

"우리 노래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노래는 아니에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노래하는 그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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