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에 얽힌 사연들…

가수 더 네임은 이번 3집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이번만큼 힘든 작업도 없었다. “작업을 하면서 제가 노래를 잘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답답했어요. 다시는 제 앨범의 프로듀서로 나서지 않을려고요.”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사연없는 앨범은 없다. 가수들은 한 장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 수개월간 혹은 수년간 준비 기간을 거친다. 가수 더 네임(본명 최민석ㆍ28)도 이번 3집 앨범에 말로 다하기 어려울 만큼의 사연을 '한 보따리'나 갖고 있다.

더 네임은 말수가 없다고 생각되던 순간 앨범속의 숨은 에피소드들을 쏟아냈다. 1년3개월 동안 묵혀왔던 말들을 하나씩 꺼내 들었다. 곡 속에 담긴 사연들을 펼쳐봤다.

# 사연 하나-friends

가수 더 네임은 최근 3집을 내자마자 KBS 2TV 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날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그 사진 중에는 절친한 친구 쿨케이의 모습도 보였다. 쿨케이는 더 네임의 3집 앨범이 발매된 후 첫 방송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방송국을 찾았다.

"쿨케이는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자신의 노래라며 슬퍼했어요. 연인과 이별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고 하더군요. 자신도 아픔을 겪었던 터라 더욱 남다르게 느끼나봐요."

쿨케이가 공감하며 듣는다는 는 듀오 바이브의 윤민수가 작곡한 곡이다. 윤민수도 더 네임과 절친한 사이로 기꺼이 더 네임을 위해 곡을 써주었다.

가수 휘성도 더 네임의 절친한 후원자다. 휘성은 등 두 곡에 참여했다. 사실 휘성이 작사한 은 가수 이수영이 부를 뻔 한 곡이다. 더 네임은 이미 이수영에게 들어간 곡을 다시 빼오면서 '잠수'까지 탔다.

좋은 곡에 대한 욕심을 부린 셈이다. 최근 휘성이 작사한 가수 아이비의 나 윤하의 등이 히트하면서 주목받았다. 더 네임도 휘성 덕분에 올 한해는 주목받기를 바라고 있다.

# 사연 둘-tears

더 네임은 최근 펑펑 울었다.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말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자가…'라는 말을 듣고 자란 탓에 눈물에 무감각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메마른 줄 알았던 눈물을 발견했다.

"SBS 을 보면서 눈물을 쏟았어요. 개그맨 김경민씨와 김용만씨가 저를 마구 울리더군요. 그렇게 울면서 만든 곡이 이에요."

더 네임은 에서 김경민이 자신의 처지, 김용만과 우정 등을 울면서 말하는 장면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을 눈물을 훔치며 2시간 만에 가사를 썼다.

그는 에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었나봐 우리 어렸던 그땐 참 좋았었는데 함께하는 길은 꿈으로 가득해서 아쉬움에 헤어진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방송을 통해 본 감동을 전했다.

"이 곡이 타이틀곡도 아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겠지만 저에게는 옛 추억을 상기시켜 준 곡이죠. 제 눈물샘을 쏙 빼놓은 곡이니 나중에 저에게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더 네임의 3집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사연을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 더 네임 '가슴 따뜻한' 연말 병원 콘서트
▲ 쿨케이 "손태영, 돌아와줘" 후회의 눈물(?)
▲ 손태영 "이제 사랑을 못믿겠다"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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