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주도 태지씨'

가수 서태지가 드라마 각본과도 같은 8집 활동 발표로 세밑 가요계를 달구고 있다.

서태지는 팬들의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가 기습적인 활동 발표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해왔다. 이번에도 서태지의 이벤트 마니아 같은 기질은 여전했다. 보다 촘촘해졌고 오랜 기간 뜸을 들이는 여유도 묻어난다.

서태지는 먼저 데뷔 15주년인 올해 각종 기념 이벤트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11월 '서태지 15주년 기념관'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12월1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는 넬 에픽하이 피아 같은 후배 뮤지션의 기념 공연을 진행했다.

서태지 데뷔 15주년 공연이었지만 서태지의 출연은 없었다. 팬들의 갈증을 키우는 이벤트였다. 기념 앨범도 마찬가지다. 1만5,000장 한정판이라는 무기로 9만7,000원이라는 고가 앨범이 순식간에 품절시켰다.

이런 예열 기간 뒤에 나온 8집 활동 발표는 서태지가 부여한 각종 의미로 가득 채워졌다. 팬들에게 깜짝 선물이라는 의미를 주기 위해 발표 시점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새벽에 글을 올렸다. 서태지는 "8집이라 2008년에 맞춘 거야. 무려 쥐띠해이기도 하잖아"라며 2008년에 대한 의미 부여를 덧붙였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들인 서태지가 '문화대통령'으로 가요계에 또 한번의 족적을 남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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