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이 공연 중 즉석에서 피아노 솜씨를 뽐냈다. 유키 구라모토와의 공동 무대가 끝나고 통역의 권유로 예정에 없었던 가수 이용의 을 연주와 함께 불렀다. 신승훈은 처음 피아노 연주를 제안 받자 당황하는 모습으로 "한번도 피아노를 정식 교육을 통해 배워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선보여 관객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신승훈은 을 치며 관객의 흥을 더했다.
○…일본의 유명 그룹 튜브의 리드싱어 마에다가 공연장을 찾았다. 마에다는 신승훈과 오래 전부터 두터운 친분을 나눈 사이로 공연 시작부터 대기실에서 신승훈을 격려했으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신승훈이 가수 인생 17년 만에 처음으로 무대에서 큰 대(大)자로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신승훈은 공연 후반 를 부르던 중 객석으로 향한 정중앙 부분의 무대 위 경사에서 두 발이 공중에 뜰 정도로 크게 넘어졌다. 신승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거뜬하게 다시 일어나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여러분은 지금 콘서트의 묘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이 장면은 지워지길 바란다"고 재치있게 팬들을 안심시켰다. 신승훈은 이후 "앙코르 곡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무대 위 커튼을 다시 치고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연호해달라는 여유까지 부렸다. 신승훈은 공연 뒤 "관객 앞에서 순간적으로 내가 누워있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넘어져 아프다. 하지만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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