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가수 박정현에게 12년간의 한국 생활은 무엇일까?

박정현은 ‘기적’과 ‘축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박정현은 “10여 년 전 처음 한국에 올 때, 지금의 모습을 단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매번 새로운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제게 기적이고 제 삶에 축복이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한국 생활이 박정현에게 행복감만을 안겨준 것은 아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생활은 여전히 버겁다. 박정현은 한국 명절을 가족들은 미국 휴일을 적적하게 보내야 하는 일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미국에 계신 박정현의 부모님은 최근까지 “그 정도 했으면 (미국으로) 돌아와서 직업을 가져야지?”하며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본단다. 박정현은 그때마다 “저 직업 있어요”라고 애써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음색이 외롭게 느껴진다는 질문에 가족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박정현은 “언젠가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겠죠. 하지만 한국 생활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에요. 제 목소리가 외롭다고요?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서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을 거에요. 오래 혼자 살다 보니 많이 씩씩해졌어요. 건강관리 때문에 바깥 음식 보다 도시락을 챙겨 먹을 정도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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