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요' 가수 유지나
전국 국악콩쿠르 최우수상 받은 소리꾼 출신
'어머나' 작사작곡 윤명선 곡받아 새장르 도전

가수 유지나는 간드러지는 창법만큼 늘씬한 몸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지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등산으로 건강을 챙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누볐더니 자연스럽게 ‘대문자 S라인’ 몸매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쏟아지는 폭포수 앞에서 부채 하나를 쥐고 소리를 토해낸다. 계절이 바뀌고 흰 눈이 주변을 덮어도 곁을 지키는 것은 둔탁한 북장단 뿐이다. 금방이라도 목구멍에서 선혈이 터져 나올 듯하다.

영화 의 한 장면을 떠올려지는 장면이다. 신민요 가수 유지나는 이런 영화 같은 고된 수련의 과정을 거친 보기 드문 소리꾼 출신 가수다.

유지나는 "학창시절부터 방학 때면 산에 가는 것이 정해진 일이었어요. 식사를 하고 부채 하나 쥐고 하루 종일 반복해서 소리를 하죠. 그러다 대학에 입학하고 편도선이 부어서 가성이 안났어요. 목이 너무 아파도 노래를 그만 둘 수가 없었어요. 고생 끝에 3년 만에 소리가 트이는 걸 느꼈죠"라고 말했다.

유지나는 이렇듯 성인 가요계로 들어서기 전에는 국악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 판소리를 전공했다.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전국 규모의 국악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도유망한 소리꾼이 성인 가요계로 진로를 수정한 데는 무대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유지나는 "국악계 선생님들은 여전히 제가 국악을 계속 시키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하신데요. 하지만 전 후회 안해요. 무대가 좋죠. 국악과 가요를 접목시켜서 저만의 색깔을 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유지나가 찾은 색깔은 '신민요'다. 신민요는 전통 민요와 달리 현대 악기 반주에 맞춰 부르는 민요다. 성인가요와 전통가요의 중간 단계에 놓였다. 국악으로 성대를 다져온 유지나에게 맞춤옷처럼 어울린다. 유지나가 최근 리메이크한 은 쉬운 가사와 흥겨운 리듬을 살린 대표적인 신민요곡이다.

신세대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던 의 작사 작곡을 맡았던 윤명선의 곡이다. 기존의 민요 풍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감각을 덧입혔다. 노래 중간에 '얼쑤'하는 추임새가 대표적이다. 흥은 더해지고 찰진 박자는 더욱 촘촘해졌다.

그래서인지 유지나가 불러 크게 히트했던 등의 트로트 곡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유지나는 불혹을 바라보며 새롭게 도전한 신민요에 대한 각오를 진지하게 밝혔다.

유지나는 "신민요는 김부자 김세레나 이후로 맥이 끊겼어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하게 됐죠.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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