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온] 연예계 활동: 후진 양성 양현석·배우 전업 윤현숙
새영역 도전: 보디빌더 이승광·헤어숍 운영 조진수

1990년대는 가요계의 태평성대였다. 100만장 판매고를 올리는 밀리언셀러 시대가 열렸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무수히 쏟아져 나왔던 댄스그룹은 데뷔 앨범이 고별 앨범으로 남으며 소리 없이 사라진 경우가 많다.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사라진 댄스그룹 멤버들의 최근 근황을 정리해봤다.

#제2의 인생을 산다

구피의 멤버 이승광은 90년대 댄스그룹 멤버들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주인공이다. 이승광은 지난 9월20일 서울시장배 보디빌딩협회 선수권대회에서 70kg급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다.

이승광은 2005년 을 마지막으로 보디빌딩에만 전념해 왔다. 이승광은 환상적인 근육질로 변신한 뒤 전성기에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몸짱 스타’로 돌아온 이승광의 미니홈피는 수상 축하 글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승광은 아이들 그룹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운동에 매진했으며 이론도 갖추기 위해 보디빌딩 서적 등으로 공부에도 열심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제2의 인생인 셈이다.

해체된 혼성그룹 UP의 김용일도 이승광과 더불어 인생 제2막을 열었다. 김용일은 웨이크보드의 국가대표가 됐다. 현재도 대회참가를 위해 싱가포르에 나가있다. 2004년 IWSF(세계수상스포츠협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회에서 수상권에 오르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원한 현역

90년대를 이끌었던 댄스그룹 출신 중에는 여전히 자신의 끼를 살려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꿈을 후배양성으로 다시 살리는 이들도 많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 이사는 이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세븐 빅뱅 등의 후배 가수들을 키워냈다. 이주노 역시 제작자로 나서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제작자로 활약한 소방차의 정원관 김태형, 노이즈의 홍종구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 멤버들은 배우로 변신해 브라운관에 등장하고 있다. 잼의 홍일점 윤현숙은 최근 MBC드라마 에서 감초연기를 선보였다.

윤현숙과 함께 코코를 결성했던 이혜영도 MBC 일일 시트콤 에 등장하고 있다. 이 밖에 쿨의 첫 여성 멤버 유채영과 룰라의 김지현도 비중있는 조연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각양각색 다재다능, 마음은 여전히 무대에

잼의 리더 조진수는 부산에서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다. 조진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지역에서 재즈로 음악활동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R.ef의 멤버 정철우는 원래 직업이었던 클럽 DJ로 활약하고 있다. 철이와 미애의 멤버 미애는 유명 안무가로 여전히 이름을 날리고 있다. DJ.doc의 1집에 참여했던 박정환은 서울 강남에서 중국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무기로 화류계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도 많다. 한 댄스그룹 멤버 A는 여성상대의 고급 술집 운영자로 나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그룹의 B는 강남에 주점 여럿을 운영하다 동업자와 의견충돌로 사업을 접고 최근 연예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말하는 ‘업소’에서 발탁돼 인기를 누리다 전력이 공개되면서 사라졌던 혼성그룹의 여성 멤버 C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밤세계를 평정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댄스그룹 멤버답게 안무 연습실이나 녹음실을 운영하는 멤버들이 많다. 활동을 접고 가게를 내는 경우도 많았지만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몇몇 여성 멤버들 경우 화려한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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