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닷컴 직격 인터뷰]

예쁘장한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지난 스케줄을 꼼꼼히 적는 여가수. 인터뷰 자리에서 흔히 봤음직한 장면은 아니다. 한마디 툭 던져보니 재기 발랄한 열 마디가 쏟아져 나온다. 한적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곧게 쭉 뻗은 구릿빛 다리를 자랑하던 섹시한 그녀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그룹 클레오 이후 4년 만에 '엔젤(ENJEL)'이라는 이름의 솔로로 복귀한 가수 채은정(25)이다.

▲ 노출을 즐긴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는데.

- 여름에는 노출을 즐기는 편이다. 남들이 보기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노출하거나 노출 병 환자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니다. 한 여름에 적당히 노출한 여성들이 은근히 매력적이지 않나.

▲ 최근 출시한 스타화보의 반응이 어떤가.

- 잘 모르겠다. 너무 궁금해서 내 돈 내고 핸드폰으로 다운 받아서 봤다. 아무래도 상당한 비용이 나올 것 같다. 잘 나온 것도 있지만 이런 건 내보내지 말지 싶은 것도 있더라. 특히 오일을 너무 발라서 수영복에 얼룩이 묻은 사진이 보정 없이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

▲ 오일 때문인가. 구릿빛 피부가 참 건강해 보였다.

- 원래 마른 스타일이 아니고 건강한 체질이다. 내 자신이 워낙 태닝을 좋아한다. 겨울에도 인공 태닝을 많이 하는데 코디네이터들은 의상 맞추기 힘들다고 싫어한다. 그래서 어떨 땐 몰래 태닝한다.

▲ 클레오 활동 당시 누드 화보집을 강요 받아 탈퇴했는데 노출이 있는 스타화보를 찍었다는 것이 또 의외다.

- 그 때는 누드 화보를 찍지 않으면 앨범을 내주지 않겠다고 강요했다. 그렇게까지 앨범을 내고 싶지도 않았고. 하지만 이번 화보는 한창 밝고 건강한 25살의 내 모습을 남겨 두고 싶어서 찍은 것이다. 내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스태프들이 준비한 의상 중에는 지나치게 야해서 입기 민망한 옷도 간혹 있었지만 그럴수록 에로틱한 분위기보다는 밝고 건강한 느낌을 담으려고 애썼다.

▲ 솔로 앨범 'My Name Is Enjel'로 3개월간 활동한 소회는.

- 욕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 아직까지 너무 만족이 안 된다. 채은정으로 검색을 하면 노래 보다는 화보나 노출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나온다. 활동을 재개한 지 3개월 밖에 안 됐으니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겠지만. 진짜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내 노래와 노래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간미연씨가 작사한 후속곡 '아웃'으로 좀 더 활동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계절도 여름이니 더 신나는 느낌으로 리믹스해 선보일 예정이다.

▲ 앨범 속지를 보니 아버님이 병환 중에 계시는 것 같다.

- 얼마 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병 중에 계시다는 얘길 했는데 왜 그 얘기를 했냐고 나무라셨다. 뇌수술을 하셔야 하는데 수술을 해도 완치 확률이 반반이라 매번 수술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했다. 혼자서 거동도 잘 못 하신다. 마음은 안 그런데 아빠께 워낙 살갑게 못 대하는 성격이라 매번 후회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해 독립해 살고 있어 자주 뵙지를 못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로 워낙 강하게 살아와서 나는 사막에 내놔도 살 수 있는 성격인데, 아버지와 여린 성격의 남동생이 가끔씩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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