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들고 객석에서 바라보던 그 무대, 우리가 서게 됐어요!”

‘제2의 핑클’ 카라가 드림콘서트 무대에 서는 데 대해 감격에 겨워했다. 카라는 이효리 sg워너비 아이비 천상지희 슈퍼주니어 씨야 빅뱅 등 쟁쟁한 선배들이 서는 드림콘서트에 출연한다.

카라는 데뷔 2개월 만에 예전에는 자신들이 객석에서 바라보며 가수의 꿈을 키우게 했던 선배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카라의 리더 박규리(20)는 H.O.T 팬으로 흰색 풍선을, 한승연(20)은 god 팬으로 하늘색 풍선을, 김성희(19)는 유승준 팬으로 빨간색 풍선을 들고 각각 드림콘서트를 찾은 기억을 갖고 있다.

여섯 살에 미국으로 가 10년간 살았던 니콜(17)은 신화의 팬이었지만 한국에서 드림콘서트는 갈 기회가 없었다.

니콜은 “드림콘서트가 대단히 크다면서요”라는 어눌한 한국어로 즐거움을 표시했했다.

박규리는 “드림콘서트에 선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조금씩 우리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도 실감이 안 나는걸요”라고 말했다.

카라의 멤버들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동안 ‘제2의 핑클’로 거듭나기 위해 맹훈련을 받았다.

규리, 아역 배우서 가수 변신

리더 박규리는 일곱살 때 MBC 의 ‘소나기’ 코너에서 강호동의 동생 포동이 여자친구로 데뷔했다. 가수보다 배우로 먼저 데뷔한 셈이다.

우연찮게 연기로 먼저 데뷔를 했지만 윤미래 인순이 등 가창파 가수들을 좋아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 거미의 , 조PD의 를 부르며 오디션을 봤고 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카라에 합류했다.

한승연 김성희 니콜은 “박규리의 오디션 모습을 창 밖에서 몰래 바라봤었죠. 조PD의 랩 부분까지 남자 목소리로 해 내는데 놀랐어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연, 이효리 매니저도 반한 춤꾼

한승연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유학을 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가수가 되기 위해 홀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승연은 이효리 덕분에 핑클의 소속사였던 DSP이엔티에 발굴된 경우다. 한승연이 안무를 배우기 위해 찾던 위너스 댄스스쿨에 지난해 이효리가 2집 를 발표하고 안무 연습 중이었다.

당시 이효리의 매니저 눈에 한승연이 눈길을 끌었고 한승연은 오디션의 기회를 얻었다. 사실 위너스 댄스스쿨은 방송 안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이효리가 이 곳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새로운 분위기의 무대를 위해 과감하게 전문 댄서를 기용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기에 한승연은 이효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스테이시 오리코의 를 불러 단박에 오디션에 합격했다. 한승연은 이후 대학 합격증도 포기하고 카라 데뷔에 매달렸다.

성희, 드라마 주제곡 부른 실력파

김성희는 DSP이엔티에 3년간 연습을 했다. 박정현과 서문탁 등 가창파 가수들의 노래를 단번에 소화해 냈다. 바로 “내일부터 나와라”는 답을 얻었지만 성악가인 어머니의 반대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김성희는 중학교 시절 이효리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주제곡을 불렀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좋다.

김성희는 “어머니는 OST를 불렀을 때도 냉담했어요. 현실적으로 가수가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며 잘 생각하라고 하셨지만 어머니한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과 무대를 보고 뛰쳐 올라가고 싶은 욕망을 누룰 길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성희는 코를 찡긋하며 "저도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도 해 봤다고요"라고 그동안 마음 고생을 농담으로 대신했다.

니콜, 다재다능한 만능 재주꾼

니콜은 미국 LA 인근 버뱅크와 글렌텔에 10년간 사는 동안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학교 댄스팀, 합창단은 물론 바이올린 트럼펫 등을 다루는 재능을 지녔다.

카라는 타이틀곡 'Break it'의 후속곡 '맘에 들면(If U wanna)'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첫 방송은 9일 MBC 이다. 이날은 드림콘서트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릴 드림콘서트는 매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인기 가수들을 총출동하는 무료 콘서트다.

박규리는 카라만의 장점을 자랑해 달라는 주문에 “우리 나이에 맞는 풋풋함이 매력일 것 같아요. 억지로 꾸미기보다 내추럴한 모습이 오히려 우리의 특징이죠”라고 말했다. 김성희는 “올해 목표요? 물론 신인상이죠!”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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