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스폰서 유혹 뿌리치고 오직 '한우물'
빼어난 외모+가창력 '준비된 스타'

"7전8기 끝에 발표한 앨범, 집념 그리고 실력으로 무장했어요!"

신인 가수 SAT(본명 김은선ㆍ24)는 곰이다. 외양은 '여우' '깍쟁이' '공주' 같은 이미지다. 내면에는 눈물을 가득 안은 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우직함을 갖고 있다.

'옳지 않은 것과 쉽게 타협하지 않겠다' '나를 속이지 않겠다'는 자신과 약속 때문에 가수 준비 기간만 8년을 보냈다. 가수 준비 8년 만에 첫 무대에 오른 SAT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지금 내가 가수가 된 건지 아직 실감이 안나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대에 서면 얼떨떨하고요. 오래 기다리고 바랐던 일이라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진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꼭 꿈을 현실로 만들 거예요."

SAT는 염원이 이뤄진 순간에도 자신을 다잡고 채찍질하고 있었다. SAT는 모델처럼 큰 키에 인형 같은 얼굴로 길거리 캐스팅도 숱하게 받았다.

하지만 가수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할 수 없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SAT는 영화 드라마 등 OST 작업과 홍대 공연을 통해 가수라는 꿈에 조금씩 다가갔다.

"한때 가수를 포기하려고 했어요. 예전 소속사에서 제게 불가능한 걸 원했거든요. 아무리 가수가 하고 싶어도 나 자신을 속이면서 부모님에게 부끄러워지면서까지 앨범을 낼 수는 없었어요. 두 번째는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부모님을 위해 그만 두려 했어요.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묵묵히 응원해 주셨지만 어려운 형편에서 내 욕심만 차릴 수는 없었죠."

SAT는 순간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췄다. 8차례 소속사를 옮겼던 과정에서 그가 겪었던 수모와 슬픔이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 듯 했다. SAT는 이전 소속사에서 술 접대 및 스폰서 제안을 받고 뛰쳐나올 때도 눈물 흘리지 않았다.

외모를 이용해 쉬운 길을 찾지 않고 정당한 길을 간다는 데 스스로 만족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과 부모님의 눈물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SAT는 3년 전 우연히 작곡가 안정훈과 만나 다시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 SAT는 작곡가 안정훈 윤일상 박정욱 등 유명 작곡가를 비롯해 100여 명의 뮤지션들에게 노래 실력을 검증받은 후 가수로 발돋음하게 됐다.

"저만의 SAT의 만의 음악 스타일을 보여드리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제 목소리를 사랑해요. 오래 연습하고 준비한 만큼 개성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SAT는 1집 앨범의 타이틀 곡 에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담았다. 7전8기의 정신을 선보인 SAT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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