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5년만에 컴백… 열정 담아 새앨범 준비

“음악보단 춤추고 뛰노는 예능으로 음악을 홍보해야 할 것만 같다.”

가창파 가수 양파가 4월 중순 5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가요계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양파는 23일 오전 2시52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 길의 끝에서’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양파는 최근 컴백을 준비하며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자주’ 그리고 ‘많이’ 위로가 되려면 ‘방송을 많이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TV를 챙겨봤다.

하지만 가요 프로그램 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가수들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양파는 “언제 기성 가수였던 적이 있었냐는 듯 신인가수마냥, 아니 훨씬 더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이다”고 적었다.

양파는 “처참한 음악시장붕괴와 함께 지금 가요계의 현실은 음악보단 춤추고 뛰노는 예능으로 내 음악을 홍보해야 할 것만 같고, 어차피 (CD를) 안 사니까 타이틀 한,두 곡의 벨소리에 나오는 1분 남짓한 부분만 신경 쓰면 된다는 논리가 만연한 듯하다”며 최근 가요계의 풍토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양파는 “(현실이 이러니) ‘열심히 해보자 !!’라고 돌아서 두 주먹 불끈 쥔 것이 못내 씁쓸하고 자신 없기도 한 게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양파는 지난 1년간 새 앨범을 준비하며 하루 12시간씩 작업과 녹음에 매진했고,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녹음했던 곡들을 과감히 버리기도 했다. 오로지 음악만을 생각하며 지난 시간을 보낸 양파인 만큼 요즘 가요계의 현실이 못내 안타까웠다.

양파는 그러나 음악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다.

양파는 “(앨범)후반 작업만을 앞두고 지난 날을 회상하니,눈물 자욱 흥건한 얼굴,고뇌로 시꺼멓게 타버린 얼굴, 만족감에 흐뭇한 얼굴, 수많은 내 얼굴들이 그래도 지난 5년의 방황과 1년의 작업시간에 충실했었다고 말해준다”고 밝혔다.

양파는 오랜 시간 쉬다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일,노 래를 하는 일이 난생 처음인 듯 낯설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양파는 “수년 동안 음악을 하고픈 열정으로 충만할 때 무언가가 발목을 잡았고, 기회가 왔을 땐 오래 묵혀둔 의욕이 독이 된 탓에 시행착오만 거듭해야 했던 나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함께 고생해준 많은 분들의 고마운 얼굴 또한 그 위에 교차된다”고 썼다.

양파는 “발매를 앞두고 상념이 많지만 그래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굳게 믿고 있는 진리, 음악은 세상을 치유하는 가장 작고도, 가장 큰 힘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음악을 향한 열정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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