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최근의 내 사랑 이야기… 애절한 발라드 선율 '눈물로 녹음'

“밝아 보인다고요? 저 눈물도 많아요.”

쿨 출신의 이재훈은 리더로 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그룹의 목소리를 대표해 왔다. 하지만 쿨에서 보여준 발랄한 이미지만이 그의 매력은 아니다.

한없이 밝은 익살꾼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재훈은 눈물도 많고 속내도 깊다. 어떤 면에서 철저히 ‘계산’된 음악 색깔로 대중을 휘어잡을 만큼 명민한 구석도 있다.

이재훈은 쿨 해체 3년 만에 내놓은 솔로 앨범을 녹음하며 가슴을 졸였다. 이번 앨범 중 애절한 발라드곡 을 녹음할 때는 감정이 격해져 울기도 했다.

이재훈은 “ 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랑의 추억을 담은 곡이에요”라며 쓸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너를 바라볼수록/ 사랑할 거라는 걸 잘 알지만/ 애써 피하려 해도 / 나의 가슴이 너를 찾아/ 네게 닿지 않을게/ 그저 먼발치에서만/ 너를 지켜볼게/ 너의 곁에 나보다 너를/ 먼저 사랑한 또 다른 사람이 있기에’라는 심상치 않은 가사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했다.

애절한 발라드 역시 녹음실에서 이재훈을 눈물 흘리게 만든 곡이다.

은 최진실의 추천으로 최진실이 주연을 맡은 MBC 일일극 에 삽입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덕분에 팬들의 호응이 높아 후속곡으로 준비 중이다.

이재훈은 타이틀곡 에 15년 만에 첫사랑을 만난 실제 경험을 담았다. 솔로 앨범 준비 중 우연히 첫사랑과 재회한 뒤 ‘환상으로 남겨두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의 마음을 담았다. 은 이전 쿨 스타일의 음악이다.

이재훈은 “음악 색깔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요. 14년 동안 18개 앨범을 발표했지만 제일 자신 있는 것이 역시 쿨 스타일이라 을 타이틀 곡으로 정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재훈은 1년 넘게 직접 자신의 앨범 색깔을 만들었다. 앨범 수록곡의 순서와 뮤직비디오 컨셉트 등을 일일이 챙겼지만 혼자만의 무대에 대한 부담이 무척 컸다.

이재훈은 “첫 방송에서 청심환 코감기 편도선과 관련된 ‘3종세트’의 약을 먹었어요. 리허설 도중 ‘꽈당’ 넘어지기도 했어요. 아무튼 엄청 떨렸어요”라고 말했다.

녹음 기간에도 휴식 시간에 좋아하는 축구를 하다 담이 걸려 2주일간 녹음을 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재훈은 이번 앨범에 싸이가 결혼하기 전날까지 녹음한 , 쿨의 유리가 피치링한 , 자신이 직접 만든 힙합 스타일의 등 들을수록 귀에 쏙쏙 감기는 곡들을 직접 고르고 또 골랐다.

이재훈은 실제 사랑 경험을 담은 곡들을 담아 이번 앨범에서 ‘진짜 이재훈’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코맹맹이’ 소리가 섞인 듯한 이재훈의 매력적인 보컬이 듣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정작 자신은 고민이 많다.

이재훈은 “목소리가 매력이라고들 하시지만, 솔직히 신은 공평해요. 저는 목이 잘 잠겨서 좋은 소리를 내려면 6시간 정도 목을 가다듬어야 해요. 아침에 방송이 있으면 잠을 잘 아예 못 자거나 앉아서 잘 정도라고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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