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성들이 싫어하는 인상을 가졌대요.”

그룹 클레오 출신의 엔젤(Enjel) 채은정(이하 엔젤)이 강한 인상 때문에 주변의 오해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엔젤의 주위 사람들은 그의 털털한 성격을 알고 나서야 ‘첫 인상을 보고 오해했다’고 말하곤 한다.

엔젤은 “주위 사람들이 함께 지내본 후에 첫 인상에서 비롯된 오해였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엔젤은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 이상 ‘예쁜 척’을 안 하기로 했다. 고등학생 때 데뷔한 엔젤은 예쁘고 귀엽게 보이고 싶던 때가 있었다. 여성으로서 당연한 욕구였다.

엔젤은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여성에게 인정 받는 여성 연예인이 오랫동안 활동하며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성 팬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엔젤은 4년 만에 복귀 무대를 갖게 됐지만 그동안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왔다. 지난 2004년에는 SBS의 드라마 중 여주인공 김정은의 테마송 를 불러 인기를 얻었다.

2005년에는 동료 가수인 JK김동욱, 마야와 함께 뮤지컬도 준비했다.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엔젤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

엔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접은 적은 없다. 항상 컴백을 염두에 두고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왔다. 최근에는 힙합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어릴 때부터 힙합을 하고 싶었다. 대중적인 노래도 좋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타이틀 곡 에서 클레오 시절의 발랄함은 찾아 보기 힘들다. 엔젤은 힙합 스타일의 노래 에서 파워 넘치는 음악을 들려준다. 엔젤은 여성 래퍼 애니K의 피처링을 받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클레오는 “그동안 불렀던 노래부터 덜 대중적이다. 클레오를 좋아하던 팬들은 실망을 느낄 수도 있는 앨범이다. 클레오보다 엔젤 자체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차게 말했다.

엔젤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같은 입장에 놓인 그룹 출신 여성 가수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서지영, 간미연, 서인영, 황보 등이 엔젤의 경쟁 상대다. 엔젤은 활동을 재개하며 느끼는 부담을 가감 없이 밝혔다.

엔젤은 “신경이 안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긴장감도 높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 오래 전부터 친구였던 간미연이 전화를 자주 걸어 격려해 준다. 따뜻한 말보다는 신랄하고 적나라한 비판이 대부분이다. 귀가 따가운 말들이지만 활동을 앞두고 나를 다스리는 좋은 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은 26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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