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는 음악으로 평가받겠다" 한 목소리

왼쪽부터 예은(18), 소희(15), 현아(15), 선미(15), 선예(18)
2007년 속속 등장한 여성 그룹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베이비복스 2기인 베이비복스리브가 아시아 쇼케이스를 열며 화려하게 시작한 데 이어 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여성5인조 그룹 원더걸스, 배슬기의 소속사 로지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여성4인조 그룹 캣츠가 가요계를 후끈 달구고 있다.

원더걸스는 10대로만 구성된 그룹답게 스쿨걸룩을 선보이면서도 요염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캣츠는 힘있는 가창력으로 외모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서고 있다. 베이비복스리브에 이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원더걸스와 캣츠의 대결을 엿봤다.


Round 1. 외모=큐트 vs 섹시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수정(23), 순심(24), 한소유(21), 김지혜(21)
원더걸스는 1989~1992년생으로 구성돼있다. 중학생, 고등학생들인 만큼 외모부터 앳된 느낌이 폴폴 난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기 같은 피부를 지닌 이들은 앨범 재킷과 무대 의상에서도 스쿨걸룩을 선보여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앨범 재킷은 화이트 블랙 레드톤의 교복을 입고 촬영했다. 원더걸스의 귀여운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유명 사진작가 조선희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새롭게 촬영했다.

원더걸스는 귀엽지만 은근슬쩍 섹시한 느낌을 감추고 있어 철없는 걸그룹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는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만으로 실력이 없거나 귀여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것은 싫다”고 못박았다.

20대 초반의 멤버로 구성된 캣츠는 원더걸스보다 한참 언니 격이다. 캣츠는 ‘외모는 핑클, 가창력은 빅마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실 데뷔 시절 핑클보다 성숙한 분위기를 지녔다.

캣츠는 외모 자체보다는 무대에서 섹시함을 발하고 있다. 캣츠는 자신들의 이미지는 “섹시와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분명 캣츠의 털털한 말투와 행동에서는 섹시한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소녀티를 벗은 20대 초반의 캣츠 멤버들의 파워 넘치는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섹시미가 물씬 풍긴다.

캣츠의 멤버 김지혜는 “음악으로 먼저 평가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가수다. 음악적으로 인정 받으면 외모는 자연스럽게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Round 2. 컨셉트=힙합댄스 vs 팝댄스

원더걸스는 비 god 임정희를 키워낸 박진영의 프로듀싱으로 음악적인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 곡 를 통해 최신 미국 스타일의 트랜디한 힙합 리듬을 들려주고 있다. 미국의 유명 엔지니어 브라이언 스탠리가 믹싱을 맡아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선예는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6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빨리 데뷔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할 실력을 갖춘 후 세상에 나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더걸스는 여성그룹은 외모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지났다고 말하고 있다.

캣츠는 그룹의 색깔을 한 마디로 정의해 보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파워’라고 대답했다. 캣츠는 힘있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지향한다.

캣츠는 팝적인 느낌의 댄스곡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지혜는 “무대를 마쳤을 때 힘이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모든 무대를 라이브를 소화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Round 3. 각오=여성그룹 전성기 vs 뮤지컬 못지 않게

원더걸스는 최근 베이비복스리브 캣츠의 데뷔로 여성 그룹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대해 “긴장된다. 우리가 데뷔 날짜가 가장 늦다 보니 다른 그룹이 선배인 셈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1등 자리를 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1989년생 선예는 jyp에서 잔뼈가 굵어 비 임정희 노을 별 한나 등 가수들이 데뷔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데뷔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고, 동갑내기 예은은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1992년생 현아는 소희 선미까지 원더걸스는 “여성 그룹들이 서로 힘을 합해 여성 그룹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명을 유명 뮤지컬 에서 따 온 캣츠는 뮤지컬 무대에 서로 손색없는 가수가 되길 원한다.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를 고루 갖춘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장르다.

캣츠는 무대 위에서 뮤지컬의 3박자를 갖춘 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캣츠의 순심은 “캣츠의 그룹명도 뮤지컬 에서 따 온 것이다. 처럼 명성을 얻고 실력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간 꼭 이룬다’는 다짐만은 최고다”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