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1집 발표, 4년만에 가수 컴백… '털털녀' 이미지 벗고 발라드 선보여

가수 황보가 여성스러워졌다. ‘털털하다’ ‘보이시하다’ 등 중성적인 이미지의 그녀를 떠올리면 다소 의외다.

추위가 한풀 꺾인 늦겨울, 황보는 분홍색 재킷에 굵은 웨이브로 한껏 멋을 내고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다. 황보는 4년 만에 발표한 이라는 1집 앨범 이름처럼 여자가 돼서 돌아왔다.

‘여성스러워졌다’는 인사말에 황보는 “보기와 달리 원래 여성스러워요”라며 장난스럽게 맞장구쳤다. 황보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겼던 등장과 달리 막상 말을 시작하니 예전 그대로 중성적인 이미지였다.

황보는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모든 예능 프로그램 방송활동을 중단했어요. 너무 자주 나오면 새로운 맛이 없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새로워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황보의 변화는 여성스러워진 외모이 아니다. 그룹 샤크라에서 랩을 담당했던 황보는 첫 솔로 앨범을 통해 감미로운 발라드 음악을 선보인다.

황보는 앨범을 위해 선곡된 3,40곡 가운데 프로듀서와 소속사 식구들의 투표로 발라드인 를 타이틀 곡으로 결정했다.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그의 발라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황보의 개성있는 목소리는 발라드에서 고혹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노래를 부르는 황보의 분위기는 더욱 성숙한 모습이 났다.

황보는 “평소 제 목소리는 허스키하지만 노래할 때 목소리는 그렇지 않아요. 허스키한 목소리가 의외로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고 맑아지거든요. 그러면서도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어요”라고 음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황보는 첫 무대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황보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전혀 불안하거나 걱정되지 않습니다. 황보는 ‘황보답게’ 활동하면 되는 거잖아요”고 말했다.

황보의 자신감은 앨범 준비 과정에서 들인 노력으로부터 나왔다. 황보는 한 곡의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오기 전까지 녹음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황보는 발라드 음악으로 타이틀 곡을 정했음에도 하루 2시간 이상 댄스 연습을 계속했다. 발라드 음악과 더불어 댄스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10개월 이상 자신의 전부를 던져 준비한 앨범이기에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황보였다.

황보는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하던지 누구나 내 노래를 들으면 행복해지는 ‘황보표 음악’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라고 웃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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