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앨범 못담은 다양한 장르 싱글에 나눠 담기로… "

가수 KCM 만큼 언밸런스한 매력을 가진 가수는 드물 것이다.

외형적으로 그는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를 지닌 그야 말대로 ‘몸짱’ 가수다. 비보이 출신인 KCM은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 누가 보기에도 파워풀한 댄스 가수의 모습이었다.

KCM이 마이크를 잡는 순간 상황은 역전된다. KCM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섬세한 미성(美聲)으로 감미로운 발라드를 뽑아내며 팬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터프한 외모와 달리 조근 조근한 말투와 영화 ‘슈렉 2’의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선한 눈망울은 그의 언밸런스한 매력의 절정이다. KCM과 대화가 길어질수록 그의 언밸런스한 매력에 더욱 빠져 들었다.

매서운 칼바람에 저절로 몸이 움츠려지던 날 KCM을 만났다. KCM은 얇은 반팔 티셔츠 한 장을 입고 등장했다.

“춥지 않아요?”라는 물음에 KCM은 “아니요. 더운데요”라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손으로 부채질까지 했다. 오랜만의 만난 KCM은 여전히 온몸 가득히 열기를 뽑아내는 ‘에너자이저 발라드 가수’였다.

# 싱글족 KCM, “싱글로 다양한 매력 선보일 터.”

싱글로 활동을 시작한 KCM은 “앞으로 싱글을 위주로 활동할 생각이다. 싱글이 주는 한계도 있지만 이를 잘 이용하면 더 많은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KCM은 데뷔 4년 차에 접어들며 많은 고민이 있었다. KCM은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도 보여주면서 동시에 변신도 하고 싶어 했다. KCM은 그 해결책으로 싱글 위주의 활동을 선택했다.

KCM은 “정규 앨범 한 장에 다 담을 수 없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싱글에 나눠 담기로 했다. 일년에 정규 앨범 한 장으로 활동하기보다 여러 장의 싱글로 활동하며 다채로움을 보여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일 년에 한 장 정도 앨범을 발표한다면 그 중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노래는 많아야 3곡 정도다. KCM은 한 장의 정규 앨범에 모든 변화를 다 담기 보다는 여러 장의 싱글을 발매해 각기 다른 개성을 표현하기로 했다.

KCM은 “발라드가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다. 창법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의 발라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규 앨범보다 싱글에 정성을 덜 쏟는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12곡의 쓸 노력을 한두곡에 집약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음악적 질도 높아지고 더욱이 싱글 자주 내다보면 팬들에게 내가 가진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KCM이 이번 싱글을 통해 도전한 것은 ‘힘빠진 발라드’다. KCM은 “그동안 내 노래는 감정표현이 과잉된 것 같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었다.

그래서 이번 싱글에 ‘안녕’과 ‘사랑이 올까봐’는 가능한 온 몸에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포크록적인 느낌이 강한 분위기인데 힘을 빼니 더 감성이 짙어진 느낌이다”며 즐거워했다.

KCM은 가요계 불황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사용된 디지털 싱글을 변화와 발전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었다.

#낙관주의자 KCM, “일이 즐거우니 인생이 즐겁다.”

KCM은 논어에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말처럼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다.

KCM은 “일을 즐겁게 하니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더욱이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인생이 더 즐거워 질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작곡, 작사, 노래, 사업, 하물며 군대까지 자신에게 다가올 일에 대해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있었다.

KCM은 “노래하는 것도 즐겁고 운동하는 것도 좋다. 최근 누나와 함께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무척 재미있다. 2년 후에 군 입대를 할 생각인데 군대에 가는 것도 싫지 않다. 가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요계 몸짱 KCM’은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스스로 운동이 재미있어서 하다보니 생겨난 애칭이라고 표현한다.

노래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맹연습을 하기 보다 친구들과 모여 노래 부르며 비교하다보니 어느새 노래 실력도 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KCM은 “내가 즐겁게 일을 하다 보면 실력도 는다. 더불어 내 모습을 보는 팬들도 즐거워지는 것이다. 이번 싱글도 ‘열심히’ 하기 보다는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KCM은 이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음악이고 노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가수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내가 만든 브랜드로 의류 사업도 하고 싶고 그러다가 산속에 들어가서 몇 달 동안 생활도 해 보고 싶다. 해외 진출도 해 보고 싶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KCM은 노래 사업 입대 등 자신 앞에 주어진 일에 대해 ‘어떻게 할까’가 아닌 ‘어떻게 즐길까’로 생각한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일과 인생을 즐기기 때문에 그가 세운 목표점에 빠르게 다가는 것일 지도 모른다.

낙관적인 성격과 특유의 언밸런스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KCM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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