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여만에 결별 사실 뒤늦게 고백… 복귀곡 '어쩌면..' 인기몰이 제2의 인생

"죽음을 결심한 적도 있어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수 안혜지가 지난해 이혼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안혜지는 20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이혼한 과정과 그동안 눈물겨운 고생담을 털어놨다. 안혜지는 지난 2000년 11월 열세살 연상의 음반제작자 김모씨와 결혼했지만 2002년 10월부터 별거에 들어간 후 지난해 5월 결별했다.

안혜지는 "전 남편이 편하게 대해줬고, 마음씨도 좋아서 결혼했어요. 2002년 여름부터 뜻하지 않게 남편의 빚 독촉 때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안혜지는 "도박에도 빠졌다는 말을 듣고 실망이 컸어요. 빚이 점점 불어나는 바람에 파산 지경에 몰렸죠.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안혜지는 2002년 10월 고향인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고, '이혼해주겠다' '빚을 해결하겠다'는 남편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

그 사이 시간은 흘렀고 빚이 불어나는 바람에 협의이혼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1월 인터넷을 통한 소송을 진행했다. 빚으로 인해 변호사를 선임할 비용조차 없었다. 안혜지는 지난해 4월 판결문을 받아 5월 구청에 신고를 해 최종적으로 이혼에 이르게 됐다.

안혜지는 3년여 동안 마음고생을 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해야만 했다. 안혜지는 고향의 집과 땅이 빚 때문에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홧병이 생긴 아버지 때문에 더욱 심적 충격을 받았다.

안혜지는 "아버지가 어려서 직접 지으신 집이라 애착이 강하셨어요. 결국 홧병이 나셔서 사흘만에 병원에서, 그것도 어버이날 세상을 뜨셨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마음이 찢어진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알겠더라고요"라며 목메어했다.

안혜지는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자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가수로 활동할 결심을 했다. 안혜지는 "힘들어도 제가 가수로 활동하다 보면 하늘의 아버지도 좋아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안혜지가 올 가을 발표한 세미 트로트 '어쩌면 좋아요'가 인터넷 음악사이트 벅스의 트로트 주간 순위에서 20일 3주째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안혜지는 지난 16일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밝아진 마음으로 고향 양산을 향했다. 안혜지의 어머니는 7년전 앓은 자궁암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지금 안혜지는 지난 1989년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 당시 명성을 되찾아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 생각 뿐이다.

안혜지는 "새해는 저의 해인 돼지띠인 만큼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아팠던 만큼 이제 눈물 흘리지 않을 생각이에요. 웃기만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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