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5년만에 앨범 발표… 16일 컴백 무대

“요즘은 공짜가 없다면서요? 예전엔 다 의리로 했는데….”

전영록은 최근 연예계 흐름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가수 영화배우 DJ MC 방송작가 등 전방위로 활동하던 80,90년대를 회상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당시 전영록은 작사 작곡자로 숱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김희애의 ‘나를 잊지 말아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 양수경의 ‘사랑은 창 밖의 빗물 같아요’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전영록은 “예전에는 이지연은 지인의 소개로, 양수경은 내 팬이라고 해서, 김희애는 학교 후배라서 별별 이유로 노래를 만들어줬죠. 물론 어떤 대가도 없었지요”라며 웃어보였다.

전영록은 “요즘은 연예인이 패션쇼나 영화 시사회를 가더라도 그냥 가는 일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저 의리로 먹고 살던 우리 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라고 꼬집었다.

전영록은 ‘80년대 비’처럼 가수 활동 뿐 아니라 배우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전영록은 “이미숙은 ‘모모는 철부지’로, 고소영은 ‘친구야 친구야’로, 이재룡 신현준은 ‘꼭지단’으로 데뷔했어요. 모두 제가 출연했던 영화였죠. 지금은 모두 대스타가 됐지만요”라고 회상했다.

전영록은 영화 ‘돌아이’ 시리즈로 반항아의 대명사로 불렸고, 하이틴을 사로잡는 스타로 우뚝섰다.

전영록은 “당시 125분 짜리로 촬영한 영화가 114분으로 줄어들었어요. 미국 사람을 때린다고 편집되고, 방송사 PD 때린다고 잘려 나간 때문이죠. 가요 프로그램에서 검은 안경도 못 꼈고, 청재킷 팔을 걷어붙인다고 지적당했었죠”라고 말했다.

전영록은 영화 ‘돌아이’ 촬영 중 부상당한 왼쪽 눈에 백내장이 심해지면서 수술을 받았다. 전영록은 최근 시력이 저하돼 안과에 들렀다 백내장 진단을 받고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수술을 감행했다.

전영록은 몸이 회복되는 대로 내년에 발매되는 정규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영록이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92년 이후 15년 만이다. 전영록은 지난해부터 KBS 해피FM ‘전영록의 뮤직토크’ DJ로 활동하며 음악의 흐름을 파악하며 다시 앨범을 내놓을 용기를 냈다.

전영록은 최근 MBC 일일 드라마 ‘얼마나 좋길래’의 주제가 ‘돌아와줘’로 ‘컴백 시동’을 조심스레 걸고 있다. 전영록은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8090 젊음의 행진’ 무대에 서며 가수 복귀의 첫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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