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갖는 것에 가장 큰 목표… 팬들 덕분에 우울증 극복"

17년만에 무대에 다시 올라 주목을 받고 있는 가수 이지연(35)이 팬 미팅 자리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지연은 3일 오후 4시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팬들과 만나 17년만의 회포를 풀었다. 이지연의 열렬한 팬임 자처하는 개그맨 차승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팬미팅에는 인터넷 팬카페 등을 통해 17년동안 한결같이 이지연을 기다려온 팬 100여 명이 참석했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팬미팅 장소에 들어온 이지연은 작은 무대에 서자마자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쏟았다. 함께 팬미팅에 참석한 전 매니저 역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2세 갖는게 목표, 1년에 한번은 한국에 올 것"

조금 진정을 찾은 이지연은 이날 참석한 팬들의 오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지연은 '활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가장 큰 계획은 2세를 갖는 것"이라며 "일은 팬들이 있는 한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아이낳는 시기는 놓친 것 같다. 자녀를 갖고 나서 활동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지연은 이어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남편과 신앙이다. 남편 뒷바라지 하고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쓰는게 행복하다"며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왕성한 활동은 힘들겠지만 1년에 한번은 나들이 삼아 한국에 오니까 기회가 되면 나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해 앞으로는 좀더 자주 팬들에게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17년동안 마음 속으로는 여러번 복귀를 했지만 사람들이 나를 다시 받아줄까 항상 두려웠다"며 "팬들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용기를 냈다"고도 말했다.

이지연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어제의 공연이었다"며 "공연 후 함께 무대에 선 김혜림 김지연 조덕배 원준희 등과 음식점 문을 닫을 때까지 있다가 헤어졌다"고 밝기기도 했다.이지연은 전날인 2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추억의 동창회:프렌즈80'콘서트 무대를 통해 17년만에 팬들을 다시 만났다.

남편 정국진 씨 "아내, 팬들 통해 우울증 극복"

이 자리에는 이지연의 남편 정국진 씨도 참석했다. 정 씨는 "아내가 활동을 그만하고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심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팬들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지연은 이어 팬카페 등을 운영한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한편, 과거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설명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접 자신의 히트곡 '바람아 멈추아 다오'를 불러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팬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목표에서 올라온 온 팬 김경채(32)씨는 "이지연이 나이가 들어 연륜이 묻어나긴 하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다"며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이지연은 한국 일정을 마치고 10일 경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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