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 음원유출 용의자 고소 거짓말 믿고 취하했더니 범인

‘다 잡아놓고 놓치다니….’

모던 록그룹 넬이 음원을 불법 유포한 범인을 잡고도 눈 앞에서 놓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넬은 지난 25일 넬의 3집 음원을 한 파일 공유 사이트에 올린 용의자를 잡았지만 이 용의자가 자신이 또 다른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았다고 선처를 호소하는 바람에 고소를 취하했다. 넬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이 용의자가 고등학생인 데다 파일을 처음 올린 유포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또 다른 파일 공유 사이트에 음원을 올린 이를 원래 범인으로 점찍어놨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이 고등학생이 넬의 음원을 올린 날짜는 지난 9월20일인 데도 그가 다운받은 사이트라고 주장한 불법 음원이 등록된 때는 22일이었다. 결국 이 고등학생이 넬의 음원을 맨 처음 파일 공유 사이트에 등록한 범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됐다. 법적 조치를 피해가기 위한 이 고등학생의 거짓말에 소속사가 눈을 뜨고 당한 셈이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고등학생인데다 이미 불법 음원을 등록한 원래 범인의 파일을 다른 사이트에 옮긴 정도라고 생각해 고소를 취하했다.

아직 어린 나이여서 앞으로 파일을 불법으로 등록하지 말라고 말한 후 그의 인생을 위해서 고소를 취하했다. 고소를 취하할 경우 같은 건으로 고소를 제기할 수 없어서 이 고등학생을 어떻게 달리 조처할 방법이 없다. 결국 원래 범인을 다잡아 놓고 놓친 꼴이 되었다”고 답답해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1일 3집 수록곡 전곡의 음원이 한 파일 공유 커뮤니티에 유출된 사실을 발견하고 서울중앙지검 전자민원 신고센터와 서울경찰철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에 수사를 의뢰하고 1달 여 만에 이 고등학생을 용의자로 잡았다.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억대를 훌쩍 뛰어넘는 돈을 들여 1년 넘게 피땀 흘려 창작한 곡들이다. 이처럼 어이없이 유출되는 바람에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까지 겪고 있다. 향후 파일 공유 사이트에 불법 파일을 올린 이들에 대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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