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본드 주스 테러'를 당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테러 이후 처음으로 가요 프로그램에 나섰다. 유노윤호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2TV '뮤직뱅크' 녹화에 앞서 대기실에서 '본드 주스 테러'와 관련된 심경을 고백했다.

유노윤호는 핼쑥해진 얼굴로 대기실에 스포츠한국 취재진의 "괜찮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힘든 최근 심정을 표현했다. 유노윤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마음을 가다듬고 "그 사건 이후 나도 모르게 놀라는 버릇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조금씩 힘을 내고 있으니 다시 밝은 모습을 찾을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유노윤호는 "어제 경북 김천에서 MBC '느낌표' 촬영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자연을 보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사실 많은 분들이 '괜찮냐'고 물어보시는 데 그때마다 사건이 떠올라 심장이 떨린다. 아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노윤호는 14일 KBS 2TV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 촬영 중 본드가 든 주스를 먹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당연히 스태프로 생각해 의심 없이 주스를 마셨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매니저 형이 목걸이와 반지를 빼 주었다는 데 전혀 기억이 없다. 병원에 도착해서야 깨어났고, 숯을 이용해 몸 안을 세척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부모님이 놀라셔서 전라도 광주에서 2시간30분만에 달려오셨더라"며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유노윤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대기실 앞에 경호원 3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유노윤호는 이날 '뮤직뱅크' 녹화를 마친 뒤 밤늦게까지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 녹화에 참여하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다.

유노윤호는 지난 14일밤 '여걸식스' 촬영 도중 대기실로 향하다 한 안티 팬이 건넨 본드가 들어있는 주스를 마치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를 당했고, 용의자는 다음날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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