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5인조 라이브 밴드 결성 데뷔앨범 발표… 실력파 멤버들 장르 넘나드는 음악 '매력적'

▲ 그룹 'VEIL' 왼쪽부터 정한종, 이청현, 김원준, 강선우, 김구.
칙칙한 색감의 빈티지 옷,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신장 180cm를 넘나드는 남자 5명이 우르르 들어오니 저절로 침이 꼴각 넘어간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 반갑고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니 이내 마음이 편해진다. 그는 바로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변치않는 꽃미남’ 김원준이다. 그는 “내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나는 우리 가족의 맏형이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랬다. 김원준에게 음악 가족이 생겼다. 김원준은 ‘베일’(VEIL)이라는 집안에 엄마(정한종)와 아빠(이창현) 그리고 두 동생(김구, 강선우)들과 아웅다웅하는 맏형이었다. 김원준은 ‘제2의 음악인생 시작’이라는 말 대신 ‘독특한 가족의 탄생’이라며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설명했다.

5년만에 그룹 베일의 멤버로 앨범을 발표하는 김원준은 행복감과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비효과 출신의 정한종과 강선우, 유명프로듀서 이창현, 저음의 매력적인 래퍼 김구까지 김원준의 어깨를 든든히 감싸고 있으니 김원준에게 두려울 것이 없다. 더구나 이들은 음악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너 나 할 것 없이 흥분상태로 수다쟁이가 되어 자화자찬에 칭찬일색이니 김원준은 멤버들과 모이면 늘 에너지를 충전한다.

이 충전된 에너지로 노래를 만들기 때문인지 ‘베일’의 음악에 대한 김원준의 자신감은 정말 대단했다.

김원준은 “우리의 음악에는 장르가 없다”고 딱 잘라 말한 뒤 “하고 싶은 데로 마음대로 만들었다. 베일의 멤버들 모두가 초보자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깊었고 그래서 실험적인 음악도 많이 했다”고 이내 덧붙인다. 각기 다른 여정을 거친 후에 만난 이들이니 음악적인 색깔을 종잡을 수 없는 데 당연하다.

베일 멤버들은 장르가 없는 음악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음악을 들어보면 느낄 것이다. 왜 우리가 장르를 딱 규정하지 못하면서 자신이 있어 하는지 말이다. 아 참! 이것만은 확실하다. 베일은 언제 어디서든 연주하고 노래하는 라이브 밴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가족(멤버)에 대한 애정으로 마냥 행복감을 나타내던 김원준이 갑자기 무게를 잡았다.

김원준은 “내가 마음이 아픈 것은 나로 인해 베일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나로 인해 베일이 말을 듣고 평가 받는 게 속상하다. 물론 1집에서는 나에게 관심이 모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내년에 발매할 2집에서는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가 2, 3집 그리고 10집을 발매할 때는 장수 라이브밴드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1집의 타이틀곡 ‘퍼스트’로 새 가족과 다시 처음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김원준은 너무 행복해서 오히려 불안할 정도다. 베일의 음악은 김원준의 음악 인생에 절정기를 맛보게 하고 있고 베일 멤버들과의 우정, 아니 가족애는 김원준의 인생을 풍족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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