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 '더 로맨티시스트' 발표… 내년 日·中·美 투어

"카네기홀의 악몽을 씻겠다."

10집 '더 로맨티시스트((The Romanticist)'를 발표한 신승훈이 "반드시 카네기홀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0일 음반 발표를 기념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만난 신승훈은 카네기홀과 얽힌 아픈 사연을 공개하며 카네기홀에서 공연해야 할 이유를 강조했다.

신승훈은 5집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발표했던 지난 1996년 카네기홀 공연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세계적으로 유서깊은 이 공연장에 오르는 일은 국내 가수에게는 명예인데다 당시 5집으로 247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신승훈이 미국에서의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콘서트 당일 공연기획사가 티켓 판매금을 챙겨 잠적해 버린 것. 당일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승훈과 관객들은 공연장에 입장도 못한 채 안타까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공연 관람을 위해 캐나다에서 뉴욕까지 온 팬들도 있음을 확인한 신승훈은 한국식당 등을 수소문하며 공연을 못 본 팬 20~30여명을 찾았다. 그리곤 뉴욕 시내의 '카네기 노래방'에서 눈물의 콘서트를 펼쳤다.

당시의 기억을 꺼내며 "카네기 노래방에서 팬들과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했었다"는 신승훈은 "눈물 겨운 장소 카네기홀을 잊지 못해 10년만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내년 미국 LA,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공연하기로 확정했다"면서 "뉴욕 카네기홀에 반드시 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3월 부터 일본, 중국, 미국 투어 돌입

1991년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한 뒤 총 1,400만장의 판매 기록을 갖고 있는 신승훈이 10집 발표 이후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역시 콘서트다.

내년 3월 도쿄와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6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고 4월 중국에서 출시되는 정규 1집 발매에 맞춰 2개 도시 투어를 펼친다. 그 뒤는 미국이다.

"앞으로 가장 큰 계획은 콘서트"라고 공표한 신승훈은 해외 공연에 앞서 오는 14~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더 신승훈 쇼'란 이름의 공연으로 국내 팬과 먼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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