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 스타서 가수 데뷔… 섹시 의상·댄스로 승부

세미 트로트 가수 예진이 톱스타 이효리에 당돌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진은 1집 ’12 O’Clock’으로 갓 데뷔한 신예지만, 이효리의 섹시한 매력이나 대중적인 인기를 능가하겠다는 다짐을 숨기지 않았다.

예진은 “이효리가 톱스타이지만, 이효리처럼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몸매를 드러내는 섹시한 의상과 멋진 댄스로 ‘트로트계의 이효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리와 1979년생 동갑내기인 예진은 이효리 못지 않은 눈웃음으로 팬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젊은 솔로 트로트 가수의 대표주자 장윤정이 귀엽고 친근한 분위기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면, 예진은 트로트에서는 흔치 않은 섹시 컨셉트로 대중을 사로잡을 생각이다.

예진의 데뷔곡은 제목부터 도발적인 ‘여우야’. ‘남자 마음 몰라주는 곰 같은 여자가 좋나요/남자 마음 알아주는 여우 같은 여자가 좋나요…여우 여우 여우 손 잡으면 당신의 온 몸 뜨거워지죠/여우 여우 당신의 사랑만 먹고 사는 나는 예쁜 여우’ 등 직설적인 대사가 눈에 띈다.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의 가사를 쓴 유명작사가 반야월의 아들 박인호가 지은 가사다.

이효리에 ‘맞짱’을 선언한 예진의 강력한 무기는 댄스다. ‘여우야’라는 제목에 걸맞게 여우가 발톱을 세우는 듯한 동작으로 섹시하면서도 힘찬 느낌을 준다. 간주 부분에서는 쥬얼리 서인영의 ‘털기춤’ 못지 않게 엉덩이를 흔들며 시선을 붙잡는다.

트로트 가수이지만 전문 춤꾼처럼 능수능란한 춤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은 예진이 댄스 가수 출신이라는 점에 있다.

예진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두 장의 댄스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진의 목소리나 창법은 사실 댄스보다 트로트와 더 어울린다. 반야월의 딸이기도 한 중견가수 박희라에게 트로트 가수로 훈련을 받으면서 ‘꺾기를 하지 말라’는 이색 주문을 내놨을 정도다.

1997년 미스 춘향 대회 출신인 예진은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의 홍도,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이 등 악극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예진은 “댄스 가수로 활동할 당시에도 ‘트로트에 어울리는 목소리이니 트로트를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어린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야 내게 맞는 옷을 찾은 느낌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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