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그룹 달래음악단 멤버 임유경(19)이 먼저 탈북한 이모 황은숙(49) 씨와 13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이날 만남은 황씨가 5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에서 탈북자를 위한 위문공연을 펼치던 달래음악단 멤버 중 임유경을 알아보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함경북도 온성 출신인 임유경은 지난해 어머니, 언니와 함께 북을 떠나 한국에 정착했고 이보다 앞선 1993년 탈북한 이모와 13년간 생사를 모른 채 살아왔다.

달래음악단 소속사인 오렌지엔터프라이즈는 "공연 도중 황씨가 임유경의 이름과 고향, 가족관계를 물어왔다"며 "황씨는 중국 등지를 전전하다가 최근 한국에 와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황씨는 임유경이 조카인 걸 깨닫고 까무러칠 뻔했다"며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펑펑 울어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처럼 주위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13년간 이모의 생사조차 모르던 상황이어서 만남은 더욱 극적이었다"고 했다.

1999년 설립된 하나원은 관계기관의 합동 신문이 끝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남한 사회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간 사회적응 교육에 이어 6∼8개월간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임유경을 비롯해 달래음악단의 한옥정, 허수향, 강유은, 이윤경 등 전 멤버들이 이곳을 거쳤다. 황씨는 3개월간 사회 적응 교육을 받은 뒤 임유경 어머니와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현재 달래음악단은 '멋쟁이' '홍콩아가씨'가 담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활동중이다. 11월 초 정규 1집 발매와 함께 쇼케이스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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