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다른 가수 곡으로 오인돼 억울"

'국민 응원가'로 자리잡은 월드컵 응원구호 '대~한민국'. 이를 저작권이 있는 음원 형태로 만든 최초의 인물은 가수 신해철임에도 이를 아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5일 신해철의 소속사 사이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해철은 2002년 붉은악마의 협조로 목소리, 박수 소리, 북 소리 등을 녹음해 '인투 디 아레나(Into the Arena)'를 작곡, 같은 해 발표된 붉은악마의 월드컵 응원곡 앨범 '위드 유(With You)' 1번 트랙에 수록했다.

'대∼한민국' 구호는 이에 앞서 이미 축구 응원구호로 사용돼 왔지만 '인투 디아레나'에 쓰이면서 음원 형태로 처음 제작됐고 이후 여러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널리 알려졌다.

사이렌엔터테인먼트는 "이 음원의 저작권이 신해철에게 있음에도 저작권이 없는 음원, 심지어는 다른 가수의 곡으로 오인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이렌엔터테인먼트는 특히 "이 음원이 SK텔레콤의 '대한민국 응원가' TV광고에 윤도현의 '록버전 애국가'와 함께 쓰여 마치 윤도현의 목소리인 것처럼 알려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사이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인투 디 아레나'를 광고에 사용하는 계약을 1천200만원에 맺었지만 이 음원을 다른 가수의 노래에 붙여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입장이다.

사이렌엔터테인먼트는 "오해를 풀기 위해 '대∼한민국' 구호가 신해철 곡의 일부임을 TV광고에 표기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SK텔레콤 측은 "계약에 따른 정당한 음원 사용"이었다며 불가 입장을 전했다.

사이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해철에게 저작권이 있는 이 구호 음원을 심지어 무단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신해철이 이 구호를 활용해 만든 응원가 '돌격! 아리랑'이 '남의 노래를 모방한 것'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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