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아마란스' 발랄한 모던록 상큼… 첫곡 '자유' 등 동화같은 곡 한아름

가수 박혜경 화보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은 노란색인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유독 그 말이 뇌리에 남았다. 1년 2개월 만에 6집 ‘아마란스’(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한번 피면 시들지 않는 꽃의 이름)로 돌아온 박혜경은 마치 봄을 알리는 신호인 개나리처럼 온몸에 가득 노란색을 머금고 있었다. 노란색 옷으로 치장한 것도 아닌데, 지난 해 5집 때와 분위기부터 180도 달라진 밝고 명랑한 모습 그 자체다.

박혜경은 인터뷰 직전 “시간은 얼마든지 걸려도 좋으니까, 우선 (제6집) 음악부터 듣고 오시면 안될까요?”라고 당차게 주문했다.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녀의 요청대로 이제 막 녹음을 끝낸 따끈따끈한 6집을 미리 들어 봤다. 첫 곡부터가 ‘노란색’ 봄기운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박혜경표 모던록’이었다.

‘혼자서 뒤쳐져 있다는 생각~오늘 하루는 참으면서 날려 보내자, 난 휴식이 필요해, 하이 야이 야~.’(1번 수록곡 ‘자유’)

박혜경은 이에 대해 “전 사실 사회 부적응자에요.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편이고요. 때문에 상처도 받았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은 떨쳐내고 나 자신을 위해 행복하게 살 거예요. 앨범 전체가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에요”라며 웃었다.

박혜경에게 지난 1년은 생애 가장 힘든 시절이었다. 남을 쉽게 믿는 천성 때문에 사기도 여러 번 당했고, 일본인 남자 친구와 결별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연말부터 6집에 매달리며 이를 모두 잊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낸 사람일 수록 더욱 따뜻한 봄을 맞는 법이죠”라고 박혜경은 생긋 웃었다.

그래서일까. 박혜경은 이번 6집부터 ‘혜경’이란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활동을 염두해 두고 있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성을 뺀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다.

새 출발의 의미를 담은 6집의 타이틀 곡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스터데이’. 밥보다 바나나가 귀했고, 화장만 하면 어른이 되는 줄로만 알았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노래다. 박혜경은 “바쁘게 사회 생활하다 살면 예쁜 추억들을 잊고 살잖아요. 하지만 그런 추억이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데 힘을 주죠”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원조 꽃미남 김원준이 선물한 뮤지컬풍의 곡 ‘피날레’도 귀를 잡아 끈다. ‘아마란스’란 앨범 타이틀처럼, 그녀의 6집에는 동화 같은 미지의 세계를 꿈꾸게 하는 ‘노랗게’ 예쁜 곡들이 가득 담겨 있다.

“지난 2년동안 한 번도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았어요. 공연 때 절 보며 사람들이 웃고, 울며 쓰러지던 그 때가 그립네요. 김원준 씨가 공연의 마지막 곡 용으로 ‘피날레’란 노래를 선물해 줬으니, 올해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연을 많이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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