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보컬 "아픈만큼 성숙"… 소속사 옮기고 새 둥지서 새로운 비상

Fly to the sky 화보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철 지난 유행가 가사가 그대로 들어맞는 듯 하다. 10대인 99년 데뷔해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해 인기를 누렸던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아이들(idol)’의 이미지를 말끔히 벗었다.

지난해말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마치고 현 소속사 pfull로 옮기며 남모를 마음 고생을 했고, 세상을 대하는 눈도 남달라졌다. 긴 휴식을 마치고 내년 1월5일 새 앨범을 내놓고, 이에 앞서 2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눈빛에서 예전 같은 발랄함은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진지함과 열의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 Transition=아이들에서 뮤지션으로!

Transition은 ‘변화’라는 뜻의 새 앨범 제목이다. 1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워낙 인기 있는 듀오였기에 여기저기에서 영입하겠다는 손짓은 많았지만 그 가운데 이들의 외로움은 더했다. 몇십 억원씩 계약금을 내놓는 회사는 많았지만, 마음 편히 음악을 할 만한 회사를 고르기란 쉽지 않았다.

멤버 환희는 “단 둘이 세상을 대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스스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털어 놨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반영하듯 환희의 얼굴이 몰라보게 홀쭉해져 있었다.

새 앨범 ‘Transition’은 멤버 브라이언이 지었다. 브라이언은 “회사도 옮겼지만, 아이들에서 뮤지션으로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은 제목이다. 음악도 R&B 스타일을 벗어나 발라드 미디엄템포 디스코 등을 다양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김도훈 작곡, 조은희 작사의 ‘남자답게’(가제). 플라이투더스카이 특유의 감미로운 R&B가 아닌 묵직한 느낌을 주는 슬픈 마이너 발라드곡이다. ‘Missing You’의 박창현을 비롯해 황세준, 황성제, 앤드, 이상인 등 유명 작곡가들이 이들의 앨범에 뭉쳤다.

환희의 동갑내기 친구인 거미, 실력파 가수 리사 등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브라이언과 환희는 각자 집에 작업실을 만들어놓고 작사 작곡 공부도 시작했다.

# Twice=두 배 성장할 터!

Twice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2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갖는 단독 콘서트 제목이다. 두 배로 준비해 두 배로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결심을 담았다.

지난 2003년 한 차례 콘서트를 가진 플라이투더스카이지만 앞으로 10개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생각이다. 이번 공연에는 18m 짜리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브라이언과 환희의 어린 시절 사진을 싣는 등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새 앨범에 실릴 곡들을 미리 선보인다. 거미와 리사는 이번 공연의 도우미로 기꺼이 나서기로 했다. 리사가 피처링한 ‘The Girl is Mine’은 한 여자를 놓고 두 남자가 싸우는 내용. 무대에서 브라이언과 환희가 리사를 놓고 싸우는 뮤지컬식 설정을 통해 연기력도 선보일 계획이다.

성대결절로 앨범을 연기했던 환희는 “이제 목 상태는 괜찮다. 그동안 몸이 근질근질했던 만큼 놀랄만한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신인 같은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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