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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 다채로운 리듬 '감칠맛'
[볼륨을 높여라] 2집 '컬러..' 흑인풍·삼바·펑크등 다양한 시도…'특유의 편안함' 한때 고민

2001년 웹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캐나다의 한 동포 청년인 클래지(본명 김성훈)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인터넷에 한 곡씩 공개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또 다른 캐나다 동포인 알렉스와 그의 누나 크리스티나의 목소리를 통해서였다. 클래지, 알렉스, 크리스티나로 구성된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그룹의 노래들은 그렇게 알음 알음 한국에 알려졌다.

‘트렌드를 안다’는 젊은이가 ‘클래지콰이를 모른다’면 ‘간첩’ 소리를 들을 판이었다. 급기야 지난해 5월 클래지와 알렉스는 귀국해 캐나다에서 학업 중인 크리스티나 대신 몽환적인 목소리의 주인공 호란을 영입해 ‘인스턴트 피그’(Instant Pig)라는 희한한 제목의 앨범을 냈다.

신선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인스턴트 피그’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스위티’ ‘노바보사’ ‘젠틀레인’ 등 다수의 곡이 CF에 쓰이면서 이들은 대중성을 확보하며 지평을 넓혔다. 덕분에 클래지콰이는 각종 파티와 공연에 출연하느라 눈 코 뜰새 없었고, 8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지난 5월 1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최근 2집을 발표하는 짧은 ‘공백기’에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OST ‘비 마이 러브’(Be my love)가 히트를 치며 앨범 사이에 육교 역까지 해 줬다.

클래지콰이 2집 ‘컬러 유어 소울’(Color your soul)의 재킷에는 클래지가 직접 그린 동그란 괴물이 웃고 있다. 1집에서 선보인 돼지도 그 안에 들어있다. “절대 사악한 짓을 하지 못하는 악동”이라는 것이 클래지의 설명이다. 어쩌면 그 악동은 톡톡 튀는 창조성을 가지면서도 진득한 진지함을 갖고 있는 클래지 자신일지도 모른다.

클래지콰이 음악은 ‘라운지 음악’(호텔이나 상점 라운지에서 편하게 들을 만한 음악. 재즈풍, 남미음악, 일렉트로니카 등이 쓰임), ‘일렉트로니카 음악’(전자음만으로 이뤄진 음악) 등으로 불린다. 그러나 클래지는 이번 앨범에서는 전자음 대신 베이스 기타 등 실 연주를 많이 넣어 변화를 꾀했다. 음악적으로는 흑인음악, 삼바까지 다채로워졌다.

클래지에게 1집의 성공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클래지는 “사실 앨범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한 점이 제일 힘들었다”며 “알렉스와 호란의 가창력이 많이 늘어 녹음 자체는 1집 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창 곡 작업을 하던 중 평소 친분이 깊은 러브홀릭의 이재학에게 곡을 들려주자 “음악이 좋지만, 어딘지 ‘클래지콰이의 낭만’이 없는 것 같다”라는 충고를 들었을 때는 고민스러웠다. 1집의 ‘노바보사’나 ‘젠틀레인’처럼 ‘클래지콰이스럽고 대중적인’ 곡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클래지는 “2집의 ‘스피치리스’나 ‘춤’이 그런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클래지는 ‘날짜변경선’을 만든 후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필 디스 나이트’(Fill this night)은 펑키한 느낌의 경쾌한 곡. 알렉스의 보컬이 멜로디의 반전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곡이다. ‘춤’은 호란의 업그레이드된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곡. 클래지콰이가 처음 보여주는 흑인음악풍의 ‘컬러 유어 소울’(Color your soul), 후렴구가 귀에 꽂히는 ‘크라이 아웃 라우드’(Cry out loud) 등도 귓전에 폭 안긴다.

한국에서 같이 활동하지는 않지만,앨범 녹음에 참여한 크리스티나의 ‘아이 윌 기브 유 에브리띵’(I will give you everything)은 도입부에서는 크리스티나의 맑은 목소리가 돋보이며, 뒷부분에서는 동생 알렉스와의 듀엣으로 남매의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곡이다.

2집의 첫 곡으로 준비해뒀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로 먼저 세상에 알려진 ‘비 마이 러브’는 이승열이 피처링해 영어 하우스 버전으로 리믹스해 실었다. 1집처럼, 한 곡도 버릴 게 없고 들을수록 감칠 맛 나는 앨범이다.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사진=임재범기자



입력시간 : 2005-10-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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