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인·레이지본 '알몸사건'에 공연차질

"진정한 인디들에 객기란 없다"
노브레인·레이지본 '알몸사건'에 공연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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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홍대 언더그라운드 출신 펑크 밴드 노브레인과 레이지본이 인디 밴드 카우치의 ‘알몸 노출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 도중 벌어진 카우치의 ‘노출 사건’ 때문에 오는 27일 예정된 합동 콘서트까지 한때 전면 취소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레인과 레이지본은 90년대 중후반부터 홍대 앞 클럽을 기반으로 실력을 다져온 홍대 인디 1세대 밴드들이다. 노브레인은 ‘바다사나이’ ‘개가 개를 먹는 도다’ 등을, 레이지본은 ‘사노라면’ ‘친구’ 등을 히트시키며 각광받는 록 밴드로 부상했다.

노브레인과 레이지본은 7일 “카우치가 감행한 ‘도발’은 아무 의식 없는 ‘객기’에 다름이 아니었다”면서 “그들의 행동이 가져온 파장으로 수많은 의식 있는 인디 밴드들이 상처받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홍대 앞 클럽에서 한번도 이처럼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의식 없는 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홍대 앞 클럽 문화가 퇴폐의 온상이나 검열의 대상으로 오도되는 것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타 이벤트홀에서 ‘도발’이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브레인과 레이지본은 “공연 예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사건이 터져 공연 홍보를 중단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다. 시류에 편승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공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고민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진정한 인디 정신과 ‘도발’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공연을 열기로 결정했다”며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가는 인디 밴드들의 모습을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홍대 앞 클럽 문화는 라이브 문화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유일한 장소라는 것을 대중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MBC ‘생방송 음악캠프’는 8일 방송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 3개 조항(심의규정 60조)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같은 징계는 지상파 프로그램 중 최초다. ‘음악캠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프로그램의 중지·정정, 방송 편성책임자 또는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받는다.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08-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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