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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 "신나게 망가지며 놀자구요"
2집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 발표

춘자 화보
▲ 작년 1집 타이틀곡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로 인기를 누린 '엽기가수' 춘자가 2집 'Hip'으로 돌아왔다. /연합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가요계 대선배인 설운도도,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윤일상도 춘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춘자에게 주문한 것은 딱 한가지,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춘자처럼'하라는 것이다.

규칙과 원칙 등으로 꼭 짜인 그물 속에 있어야 편안한 사람이 있다면, 그물 사이로 휙 빠져나가 마음대로 움직여야 진가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솔직함'을 타고 태어난 춘자는 후자이다.

지난해 1집을 내고 독특한 이름과 빡빡머리,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곡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로 확실하게 '봄 춘(春)'에 '아들 자(子)' 두 자를 대중의 뇌리에 남긴 춘자가 두번째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전 단순해요. 그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을 뿐이에요. 여름이잖아요. 시원하게 즐기는 거죠. 사람들이 제 노래를 따라불러주면 만족해요. 같이 노는 거 너무 좋잖아요."

앨범을 채운 12곡은 모두 댄스곡이다. 그렇다고 붙여놓으면 한곡이 되는 엇비슷한 곡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춘자가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했던 첫 곡 '춘자 러브 송'부터 수록곡 전체를 리믹스한 15분짜리 마지막 트랙까지 속이 꽉 찼다.

타이틀곡은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 만큼이나 많은 생각과 의심(?)을 하게 하는 곡이다. 가슴이 후련한 가창력으로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 둘이서 만나는 건 점 하나뿐야'라고 외치는 후렴구는 두어 번 들으면 귀에 저절로 익숙해진다.

데뷔 당시보다는 길지만 여전히 한뼘도 안되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마주앉은 춘자는 부산스럽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이렇게 긴 머리카락은 최근 7-8년 동안 처음"이라고 소리쳤다. 너무 길어서(?) 잘 때도 거추장스럽다는 것.

여전히 짧은 머리에 "이렇게 긴 건 7-8년 동안 처음"
"예뻐지면 망한데요…엽기 이미지보다 노래로 승부"
방송에 대한 익숙한 "어떤 말 해야할지 아직 잘 몰라"

"가발까지 총 동원해 드레드 스타일을 해보기도 했는데 너무 길어서 무겁고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긴 헤어스타일을 하니까 제가 좀 예뻐보였나봐요. 사무실에서 '예뻐지면 망한다'고 그러던데요?"(웃음) 다시 머리를 빡빡 밀어버릴지, 색다른 헤어스타일을 선보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이번에는 엽기적이라고들 말하는 내 이미지보다 노래로 더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

춘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뒤로 넘어갈 정도로 혼자 웃기도 하고 삐죽거리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단어나 어휘선택도 표정만큼이나 비범하고 자유로웠다.

2집을 내놓는 지금, 활동하면서 적당히 가리는 것을 익혔을 법도 한데? "저 처음 시작할 때랑 달라진 거 하나도 없어요.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잘 몰라요. 신경쓰지도 않구요. 방송에 대한 익숙함이 생기긴 했지만 전 그대로에요. 똑같아요."

그는 지난 겨울과 올 봄, 축제와 행사를 40-50개 정도 다녔다. 데뷔 전 미사리, 대학로 등에서 명성을 떨쳤던 가수답게 현장반응은 대단했다. 10-15분 예정된 공연이 1시간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또 그의 공연을 한번 본 사람들은 남녀노소 모두 저절로 그의 팬이 됐다.

"재미없었던 공연이 하나도 없었어요. 정말 열광적이었어요. 다 같이 미쳐서 놀았거든요. 저만의 무대를 만드는 것은 자신있어요. 모두 함께 망가지는 거에요. 옷 매무새나 사상, 생각 그런 것 다 버리면 정말 신나게 놀 수 있어요." 올 여름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로 더위를 날려버린 다음 춘자는 내년 초에 발라드 앨범도 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입력시간 : 2005-07-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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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5/07/14 12:58:51   수정시간 : 2013/04/25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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