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족사 드라마 콘서트로 제작 내달 공연
"부모 이혼후 생계위해 통기타 치며…" 눈시울

양희은 · 양희경 자매 "아! 아버지…"
슬픈 가족사 드라마 콘서트로 제작 내달 공연
"부모 이혼후 생계위해 통기타 치며…" 눈시울

‘아! 아버지….’

가수 양희은, 탤런트 양희경 자매가 아버지와 얽힌 슬픈 가족사를 드라마 콘서트로 만든다. 두 사람은 오는 5월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언제나 봄날’ 공연을 펼치며 실제 자신들의 아버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테마로 진행한다.

두 자매는 그동안 자신들의 아버지와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슬프고도 아픈 사연을 가슴 속에 꼭꼭 묻어둔 채, 담담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언제나 봄날’을 기획한 좋은콘서트측은 15일 “양희은-양희경 자매가 그동안 드러내기를 꺼려왔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 아버지로 인해 행복했던 기억은 물론 양희은이 11살 되던 해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 부모가 이혼한 뒤 겪은 가슴 아픈 사연까지 가감없이 털어놓을 예정이다.

좋은콘서트측은 “두 자매가 직접 쓴 대본에 따라 아버지에 대한 사랑 뿐 아니라 미움과 용서의 마음까지 담는다”고 말했다.

60년대 아직 철이 들지 않았지만 따스한 행복감에 묻혀 자라났던 희은-희경 두 어린 자매에게, 아버지가 가족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로 떠나갔다는 사실은 견딜 수 없는 크나큰 고통이었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대학생이 된 양희은은 70년대 초 생계를 위해 기타를 퉁기며 노래를 불렀다.

‘아침이슬’로 청년문화를 상징한 그녀에게 이런 아픔이 커다란 그림자로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9살에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시작한 그녀는 어머니의 사업마저 실패한 탓에 결국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제 중년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그 고통은 그리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었을까. 자매는 공연의 대본을 쓰면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언니 희은은 아버지가 좋아했던 노래인 ‘물새 우는 언덕’과 조영남의 ‘꿈은 사라지고’를 부르다 목이 메어 연습을 중단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도 이런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면서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39살의 나이를 우리 둘 다 넘고 보니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자매는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 따스한 모습으로 용서의 마음와 가족애를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됐다.

사실 두 자매는 지난해 처음으로 함께 공연을 하면서 양희경이 양희은에게 전하는 형식으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신들의 가족이 겪은 아픔과 슬픔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가족애를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관객과 함께 나누기로 했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04-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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