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 당시 김은정(뒤쪽)과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숙적, 일본 대표팀 ‘로코 솔라레’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다가올 올림픽을 향한 다짐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홋카이도뉴스허브는 지난 5일,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으로 나서는 ‘로코 솔라레’ 선수단과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로코 솔라레’는 이미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올림픽 이전부터 ‘팀 킴’과 경쟁 관계에 있던 팀이었다. 특히 ‘안경선배’ 김은정과 사츠키는 같은 스킵 포지션으로 팀을 이끌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라이벌이었다. 사츠키는 당시 귀여운 외모로도 한국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평창올림픽 당시 ‘팀 킴’이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팀이 바로 일본 대표팀이었다. 당시 5-7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패배를 제외하고 세계 1~5위의 모든 팀을 꺾은 한국 대표팀은 1위(8승1패)로 준결승에 진출해 다시 일본과 만났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연장전인 엑스트라 엔드 끝에 김은정의 활약으로 8-7로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해 최종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정(뒤쪽)과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도 베이징 올림픽 무대로 향한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머물러 상위 6개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그에 따라 진출 티켓 3장이 걸려있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예선 1위에게 바로 티켓 한 장이 주어지고, 2위와 3위 플레이오프 승자에게 또 한 장이 주어진다. 마지막 한 장은 플레이오프 패자와 4위의 대결에서 이긴 팀에게 돌아가는 구조. 한국 대표팀은 예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일본에 졌지만, 4위 라트비아를 꺾으면서 남아있던 마지막 한 장의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마찬가지로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일본 컬링 여자대표팀이다. 팀의 에이스 사츠키는 홋카이도뉴스허브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과 다르게 우리의 실력은 성장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에 나오는 모든 팀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그 모든 팀을 이긴 적이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라며 이번에는 지난 대회 동메달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츠키는 “대회를 즐기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최고의 승부를 보여줬던 컬링 한일전은 오는 2월 14일로 예정돼있다. 치열한 스킵 싸움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안경선배' 김은정이 사츠키에게 지난 최종예선 패배의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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