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년을 기억하는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러시아 월드컵, 그리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한반도에는 ‘스포츠 광풍’이 몰아쳤다.

김연아의 성화 점화로 시작된 평창 올림픽에서 ‘팀킴’과 ‘아이언맨’ 윤성빈의 메달, 손흥민의 60m질주 골로 완성된 ‘세계 1위’ 독일 격파의 월드컵, 그리고 황의조-이승우-손흥민 등이 합작한 한·일전 결승 승리로 이룬 아시안게임 금메달.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동계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의 해는 어김없이 우리를 다시 찾아왔고 이번에는 어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을 울리고 감동을 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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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장 동계올림픽이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개최국 중국에 대해 현재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을 시작으로 독일, 영국, 캐나다, 일본 등도 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을 선언해 개막 전부터 시끄럽다. 하지만 ‘외교적’ 보이콧일 뿐이지 선수단 참가는 그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어떤 보이콧 없이 참가한다.

한국 역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큰 스캔들이 터졌다. 쇼트트랙 대표인 심석희가 김민정 등 같은 대표팀 선수들을 욕하고 비난한 것이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다.

여기에 더해 불륜 의혹까지 있는 SNS내역이 공개된 것은 물론 고의 충돌로 인한 승부조작 가능성까지 나왔다. 결국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심석희는 재심 청구를 거부하며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진 모양새.

게다가 동계올림픽 전체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의 하락세가 보인다. 4년전 ‘아이언맨’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스켈레톤의 윤성빈은 월드컵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다른 종목 역시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최근 내놓은 올림픽 목표치를 ‘금메달 1~2개’로 조정하면서 종합순위 15위권에 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와 총 17개의 메달로 7위에 오른 것에 비하면 매우 하향된 목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기대와 스노보드 이상호, 여자 컬링 ‘팀킴’ 정도에 거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에게 있어 동계올림픽은 김연아에 평창올림픽까지 항상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 ‘난세’에서 ‘영웅’이 튀어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스포츠코리아
▶9월 : 항저우 아시안게임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다시 일본을 넘어 아시아 2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부터는 한국이 일본에 항상 많은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 79개로 일본의 47개를 압도적으로 누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이 75개의 금메달을 딸 동안 한국은 49개에 그쳐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20년 만에 다시 일본에 역전당한 것.

압도적인 중국 바로 밑 아시아 2위 자리를 놓고 일본과 다투는 한국은 일단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왕자영요(아레나오브발러)’, ‘도타2’, ‘몽삼국2’, ‘피파’, ‘하스스톤’,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5’ 등 8종의 게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세계적인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이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휩쓸지 관심을 모은다.

또한 그동안 최정예가 출격했던 야구대표팀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된 상황에서 유일한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된 아시안게임에 KBO는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축구처럼 나이 제한 없는 와일드카드는 3명만 뽑기로 정한 것. 이 경우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게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리그중단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이외에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세계 수준에 다다른 황선우가 수영에서 얼마나 많은 메달을 목에 걸지, ‘허재 아들’ 허웅-허훈 형제의 아시아 정상 도전, 황선홍 감독의 축구대표팀의 금메달 도전 등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전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62)을 새로 쓴 황선우. ⓒAFPBBNews = News1
▶11~12월 : 카타르 월드컵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에서는 사상 첫 하반기 월드컵이 열린다. 날씨가 매우 더운 중동에서 열리기에 6~7월에 개최됐던 전통을 깨고 하반기에 월드컵이 개최되는데 아무리 경기장 환경은 에어컨으로 최적으로 만들어도 경기장 밖의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 속에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진출의 8부능선을 넘은 상황. 유일하게 중동팀이 아닌 A조에 속해 총 10경기 중 6경기가 진행된 현재 4승2무 승점 14로 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 무려 승점 8점차. 1월 27일로 예정된 레바논전에서 한국이 승리하고 타 팀의 결과도 따라준다면 3경기를 남기고 조기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관심은 어떤 나라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느냐다. 일단 아시아에서는 A조는 한국-이란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B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5승1무로 압도적이다. 2위 일본(승점 12)과 3위 호주(승점11)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한팀은 플레이오프로 빠질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러시아, 스웨덴, 터키 등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특히 플레이오프 대진 결과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가 맞대결을 펼쳐 월드컵 우승을 해도 이상치 않을 두 국가가 월드컵 진출을 놓고 한팀은 떨어지게 됐다.

남미에서는 월드컵 우승 2회에 빛나는 우루과이가 예선에서만 4연패를 당해 10개팀 중 7위까지 떨어져 있다. 16년 만에 월드컵 탈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펼쳐진 조별리그 F조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쐐기골을 뽑아내고 기뻐하는 손흥민과 한국 선수단.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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