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공식 웨이보 계정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상하이가 대역전극으로 준결승을 끝장전까지 끌고갔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 준결승(3전2선승제) 장쑤 제니트 철강과의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1-25, 23-25, 25-20, 25-16, 15-9) 역스윕 승리를 만들어냈다.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승부를 최종전인 3차전으로 끌고 갔다.

김연경은 1차전에 선발 출전해 10득점, 공격성공률 41%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세터 쉬샤오팅의 토스가 불안한 와중에도 홀로 6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상하이가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며 경기 흐름은 장쑤에 넘어갔다. 상하이는 3세트 중간 조던 라슨을 투입시키며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

상하이는 패배가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했다. 이날 김연경은 스타팅 멤버가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하이 왕즈텅 감독은 1차전 18득점으로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줬던 라슨을 선발로 선택했다. 라슨이 1~5세트를 모두 책임지며 김연경은 이날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연경의 공백 속에 상하이는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하며 세트스코어 0-2 열세를 뒤집었다. 중후이가 22득점, 왕인디가 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라슨도 16득점으로 뒤를 보좌했고, 센터 가오이는 무려 블로킹 6개로 장점인 높이를 과시했다. 반면 장쑤는 우한과 공상위가 각 22득점으로 총 44점을 합작했지만 흐름을 탄 상하이를 막지 못했다.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공식 웨이보 계정
장쑤가 1세트부터 전날의 흐름을 이어갔다. 세트 초반 상하이가 범실이 이어지며 4-7로 리드를 내줬지만, 이후 중후이와 라슨이 힘을 내 10-10 동점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은 16-16까지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격차를 벌린 쪽은 장쑤. 공상위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점차를 장쑤에 선물했다. 장쑤는 3점차를 쭉 이어가 24-21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라슨의 공격범실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상하이는 장쑤의 높이에 밀리며 5-9로 끌려갔다. 하지만 중후이와 가오이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13-13 동점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의 핑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쑤가 두 점의 미세한 리드를 유지했다. 22-24로 뒤진 상하이는 라슨의 퀵오픈 공격으로 23-24까지 쫓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결국 공상위의 강력한 백어택을 막지 못하고 23-25로 2세트 마저 내줬다.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공식 웨이보 계정
3세트 상하이가 반격에 나섰다. 1,2세트 6득점에 그치던 라슨이 3세트에만 6득점을 내며 살아났다. 에이스의 부활에 힘을 얻은 상하이는 15-11로 처음으로 큰 리드를 잡았다. 장쑤는 앞서 3개밖에 나오지 않은 범실이 3세트에만 7개나 터져 나오며 자멸했다. 상승세를 탄 상하이는 3세트를 25-20으로 가져왔다.

추격의 신호탄을 쏜 상하이는 4세트마저 가져갔다. 수비가 살아났고 왕인디-중후이-라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흐름을 놓친 장쑤는 또 범실 관리에 실패하며 10-15까지 끌려갔다. 장쑤는 빠르게 타임아웃 2개를 소진하며 분위기를 잡으려 했지만 상하이는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상하이는 25-16으로 세트 동률을 만들었다.

양 팀의 운명이 갈리는 5세트는 피 튀기는 혈전이었다.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두 팀 중 먼저 10점 고지를 밟은 쪽은 상하이. 하지만 점수차는 10-9, 단 1점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상하이는 천팡진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14-9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중후이가 마지막 퀵오픈을 작렬시키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상하이의 극적인 승리로 두 팀은 나란히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이제 피할 수 없는 단판승부로 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됐다. 상하이와 장쑤의 3차전은 2022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인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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