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샤오팅.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웨이보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김연경(33)의 소속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가 궁지에 몰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려면 세터 쉬샤오팅(23)의 반등이 절실하다.

상하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장먼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중국리그 준결승 1차전 장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20-25, 28-26, 18-25)으로 졌다.

이로써 상하이는 3전 2선승제로 펼쳐지는 준결승에서 먼저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의 최대 패인은 세터 쉬샤오팅의 들쭉날쭉한 토스였다. 쉬샤오팅은 이날 라이트와 레프트 공격수들에게 계속 네트와 붙는 토스를 제공했다.

자연스럽게 팀의 에이스인 김연경과 조던 라슨(35)도 네트에 붙은 볼을 때리느라, 자신의 힘을 온전히 싣지 못할 때가 많았다. 상하이는 '배구여제' 김연경과 2020 도쿄올림픽 MVP 라슨의 힘이 절대적인 팀이다. 그런데 쉬샤오팅의 토스가 계속 네트쪽을 향하면서 김연경과 라슨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김연경.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쉬샤오팅의 아쉬운 활약은 네트쪽 토스에 국한되지 않았다. 간혹 매우 높거나, 공격수 뒤로 가는 토스도 빼놓지 않고 저질렀다. 센터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특히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라슨의 공격력이 터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주며 아쉬운 운영능력을 드러냈다. 팀의 패배가 목전에 와 있는데, 에이스를 외면한 셈이다.

김연경과 라슨 듀오는 결과적으로 각각 10점, 18점을 올리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쉬샤오팅이 좋은 토스를 내주고 좀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 둘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31일 장쑤와 준결승 2차전을 펼치는 가운데, 쉬샤오팅의 반등이 없다면 상하이는 탈락에 한 발짝 다가설 전망이다.

지난 시즌 장쑤와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던 상하이. 올 시즌 다시 한번 준결승에서 만나 설욕을 꿈꿨지만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팀을 구하기 위해서는 김연경과 라슨의 공격력을 살려줄 쉬샤오팅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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