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중국배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분전한 가운데, 상하이는 장쑤 제니트 철강과 준결승 1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상하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장먼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중국리그 준결승 1차전 장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20-25, 28-26, 18-25)으로 졌다.

이로써 상하이는 3전 2선승제로 펼쳐지는 준결승에서 1패를 안게 됐다. 궁지에 몰리게 된 상하이는 31일 장쑤와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관심을 모았던 김연경은 이날 10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세트 교체투입된 조던 라슨은 18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뽑아냈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쑤의 공상위는 22점을 쏟아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상하이는 중국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김연경이 활약했던 17-18시즌에는 17년만에 정규리그 1위를 거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지난 시즌에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준결승에서 장쑤를 만나 2연패를 당한 끝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상하이는 3위 장쑤와 준결승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하게 됐다.

설욕을 노린 장쑤는 선봉장으로 김연경을 선택했다. 상하이는 또다른 외국인선수 라슨 대신 김연경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장쑤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상하이는 1세트 초반 연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0-4로 끌려갔다. 반전의 흐름을 만든 것은 김연경이었다. 후위에 빠져 있었던 김연경이 디그를 성공시키며 상대 공격 흐름을 막았다. 이어 중후이, 가오이의 오픈 공격을 통해 5-6으로 추격했다.

전위에 올라온 김연경은 6-10으로 다시 벌어진 상황에서 대각으로 떨어지는 스파이크로 첫 점수를 만들었다. 이후 8-11에서 직선 공격을 성공시키며 위력을 뽐냈다.

김연경.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웨이보
기세를 탄 김연경은 1세트 중반 다시 전위로 복귀했다. 이후 페인트 득점으로 노련함을 과시했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15-15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연경은 15-16에서 손목을 틀어치는 직선 공격으로 팀에게 다시 동점을 선사했다. 이어 17-18에서 오픈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상하이에게 19-18, 1점 차 리드를 선물했다.

양 팀은 이후 시소게임을 펼쳤고 1세트는 듀스 승부로 흘러갔다. 접전 끝에 웃은 팀은 장쑤였다. 맹활약을 펼치던 김연경이 오픈 공격에서 네트를 넘기지 못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서브를 리시브하다 미스를 범하면서 1세트는 장쑤가 따내게 됐다.

아쉬움을 삼킨 김연경은 2세트 초반 연속 3득점을 올렸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활약 속에 10-6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장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우한의 서브 공격 때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12-11로 역전했다.

흐름을 잡은 장쑤는 18-16에서 상대 범실과 완쯔웨의 블로킹, 우멍제의 오픈 득점을 통해 21-16으로 도망갔다. 결국 25-20으로 2세트를 획득하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상하이는 3세트에도 장쑤의 기세에 눌리며 6-8로 리드를 뺏겼다. 그러자 상하이는 김연경 대신 라슨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연경(왼쪽)·조던 라슨. ⓒ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라슨은 투입되자마자 오픈 공격으로 막혔던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연속 서브 에이스로 9-8 역전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흘렀다. 결국 1세트에 이어 3세트에서도 듀스 승부가 전개됐다. 이번에는 상하이가 웃었다. 26-26에서 상대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따낸 뒤, 라슨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장쑤의 저력은 매서웠다. 4세트 초반 상하이의 리시브를 흔들며 5-1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상하이는 라슨의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9-1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장쑤는 속공 공격을 통해 상하이의 리시브 라인을 무력화시키며 16-11로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장쑤는 이후 범실을 최소화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4세트를 25-18로 획득하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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