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는 심석희.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심석희(24·서울시청)가 다가오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방법은 이제 딱 하나 남았다.

심석희는 지난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서 동료 및 코치 욕설 및 비하 행위로 인해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중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에 따라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다가올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은 다음해 1월 24일이다.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2개월 자격 정지를 받은 심석희는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다.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려면 당초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하는 것, 다른 하나는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것이 그 두 가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30일 “심석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재심 청구 마감일인 어제(29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체육회 공정위 재심 청구를 하지 않은 것은 맞다"라며 "다만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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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차기 공정위는 다음해 1월 14일에 예정돼있다. 재심을 청구해 절차를 밟더라도 엔트리 제출까지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첫 번째 카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심석희에게는 이제 단 하나의 방법만 남았다. 법적인 절차를 밟아 법원이 심석희의 손을 들어준다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은 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결정한다. 선수 부상 상태와 기량을 고려해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 자격 정지 기간 동안 실전 경기와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심석희의 기량 문제 그리고 최민정, 김아랑 등 기존 선수들과의 갈등 봉합 문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 4일 개막한다. 심석희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징계를 뚫고 올림픽 출전을 위한 시도를 강행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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