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왼쪽)와 아셈 마레이. ⓒKBL
[안양=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이재도와 아셈 마레이의 ‘브로맨스’가 창원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는 27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1승을 챙겼다. 두 번째로 친정에 방문한 이재도의 활약이 빛났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36분15초를 소화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22점)에 이름을 올렸다. 야투율은 62%를 찍었고 어시스트도 6개를 적립했다.

‘1옵션’ 마레이도 10득점-16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득점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골밑에서의 강점이 여전히 빛났고 특히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패싱 센스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이재도. ⓒKBL
경기 승리 후 만난 두 선수는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LG의 3연승을 자축했다.

이재도는 “친정팀이라고 신경 쓴 것은 없다. 오히려 몸이 무거워서 마음을 비우고 한 것이 좋은 경기 내용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레이는 “이날 수비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경기였다. 공격도 특정 개인이 아닌 팀 공격으로 잘 이겨냈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이재도는 옆에 앉은 마레이의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마레이가 워낙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선수단 내에서 ‘비스트’라고 부른다”라며 “몸도 좋지 않을 것이고 외인 선수도 혼자라 쉽지 않을텐데 묵묵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특히 이재도가 강조한 부분은 마레이의 ‘멘탈’이었다. 이재도는 “팀원들이 못 쫓아오고 하면 짜증날 수 있는데 한 번도 동료들에게 짜증내지 않는다. 나도 잘 못하는 부분인데 외인 선수인 마레이가 그렇게 한다”라며 “내년에 (마레이의) 몸값이 많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셈 마레이. ⓒKBL
옆에서 이를 들은 마레이는 “일단 (이)재도 만큼의 연봉이 목표다”고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어 “짜증낸 적 있다. (이)재도가 못 본 것 같다. 아까도 팀파울 여유있을 때 누가 파울로 안 끊길래 짜증냈다”라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마레이는 웃음 속에서도 이재도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마레이는 “이재도는 원래 공격이나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올해 더 좋아진 점은 이재도가 코트 안에서 리더가 됐다는 것”이라며 “특히 안양 친정방문이라 마음이 들뜰 수 있는데 포인트가드로서 본인이 더 침착하게 팀원들을 컨트롤 해주니 모두가 편안해진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까지도 두 선수의 칭찬은 이어졌다. 이재도는 “마레이가 선수들 번호나 별명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러주는 점이 너무 인상깊었다. 나한테도 ‘재도형’이라고 부른다”며 미담을 늘어놨고, 마레이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이름이 더 부르기도 쉽다”며 훈훈한 팀 분위기를 몸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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