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왼쪽)과 KGC 김승기 감독. ⓒKBL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창원 LG가 또다시 3연승 목전에서 안양 KGC를 만난다.

LG와 KGC는 27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홈 팀 KGC는 현재 15승 10패로 3위에 랭크돼있다. 2위 서울 SK와 2.5경기 차이가 나는 상황. 이날 승리로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는 KGC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지난 25일 전주 KCC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접전 끝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피했다.

원정 팀 LG는 10승 15패로 8위에 처져있다. 그렇지만 최하위권에 머무르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확실히 달라졌다. 현재 중위권과의 거리도 가깝다. 2경기 차이만 극복해낸다면 5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특히 최근 2연승과 함께 4경기서 3승을 챙기며 상승세에 올랐다. 무엇보다 ‘1옵션’ 아셈 마레이의 꾸준한 활약 속에 여러 국내 선수가 득점에 가담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며 팀이 살아난 것이 긍정적이다.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1승1패 동률이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3일 2라운드 경기에서 LG가 웃었다. 당시 KGC가 무난히 웃을 것으로 예측됐던 경기지만 LG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KGC를 가볍게 눌렀다. 조성원 LG 감독은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하며 최하위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조 감독은 다시 3연승을 앞둔 시점에서 KGC를 상대한다.

왼쪽부터 LG 조성원 감독과 이관희, 이재도. ⓒKBL
당시 경기에선 이관희가 개인 한 경기 3점슛 최다 타이 기록인 7개를 작성하며 뜨거운 손끝 감각으로 23점을 맹폭했다. 이적 후 처음 친정에 방문한 이재도는 13득점(3점슛 2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마레이도 더블더블(12득점 1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특히 마레이는 패싱 센스까지 더해 6개의 어시스트로 이재도와 함께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마레이의 포스트업을 오마리 스펠맨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KGC가 도움수비를 붙이면, 마레이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양질의 패스로 팀 외곽을 살리는 패턴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반면 KGC는 팀의 주포 스펠맨이 41득점(3점슛 4개), 11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컨디션 난조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특히 군 전역 복귀전을 치른 박지훈의 투입이 악수로 작용했다.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 전성현 등 주전 선수에게 쏠리는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갓 전역한 박지훈의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갔다. 그러나 팀원들과 100% 호흡을 보여주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이후 경기에서 박지훈의 출전 시간을 줄여 빠르게 전술을 수정했다. 박지훈은 충분히 적응의 시간을 거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에 따라 KGC는 다시 정상궤도를 찾고 순항 중에 있다.

KGC는 올 시즌 리그 전체 1위의 득점력(평균 득점 86.8점)을 보유하고 있다. 장점인 외곽포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LG를 만났을 때는 이야기가 달랐다. LG와의 두 번의 맞대결에선 평균 득점이 77.5점까지 떨어졌다. 3점슛 성공률도 28.1%로 시즌 평균(34.9%)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라운드 패배 당시의 떨어진 경기력의 여파다.

KGC의 변준형. ⓒKBL
하지만 최근 기세가 무서운 만큼 이날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KGC와 김승기 감독이다. KGC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3경기 연속 10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직전 6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98.7점에 달한다. 또한 매 경기 10개 이상의 3점슛 성공으로 상대 외곽을 완전히 허물었다. 이날마저 10개 이상의 3점슛을 꽂는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7경기 연속 3점슛 10개 이상 기록을 쓰게 된다.

KGC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선수는 변준형이다.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경기에 나서는 변준형은 직전 경기 KCC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31점) 기록을 세우며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최근 6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도 양질의 패스로 팀 동료들을 살려주는 ‘사령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옛 동료이자 선배 이재도를 만나는 만큼 두 선수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시 한 번 KGC를 3연승 제물로 삼으려는 LG와 부동의 선두권 라인에 균열을 내려는 KGC의 3라운드 '빅뱅' 매치다. 1승 1패로 나란히 한 방을 주고 받은 두 팀인 만큼 상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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