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왼쪽)과 전성현. ⓒKBL
[잠실학생=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안양 KGC의 전매특허 '양궁 농구'가 빛을 발했다.

KGC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2-99로 승리했다.

최근 4연패 이후 서울 삼성을 꺾으며 한숨돌린 KGC는 SK 상대로도 승리해 연승을 달리게 됐다. 시즌 12승(9패)을 수확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 또한 SK 상대로는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명실상부 ‘SK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선두 수원 KT(17승 5패)를 쫓는 SK는 KGC에게 덜미를 잡히며 4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특히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홈 성적 8승 2패를 기록하게 된 SK는 두 번의 패배를 모두 KGC에게만 당하며 천적 앞에 고개를 숙였다.

KGC의 장점인 3점이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GC는 경기당 3점슛 9.6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성공률은 33%에 달했다. 특히 SK 상대로는 38.2%로 유독 강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경기 전 “우리만 만나면 3점슛 성공률이 늘어난다”고 웃으며 “다 막을 수는 없으니 전성현과 스펠맨에 치중할 것이다. 강한 압박 가져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KGC의 뜨거운 손끝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1옵션’ 스펠맨은 30득점(3점슛 4개)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성현은 3점슛 5개 포함 19득점으로 KBL 대표 슈터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문성곤이 3점 4개, 변준형도 2개를 추가한 KGC는 이날 무려 팀 3점 18개(성공률 47%)를 몰아치며 SK 외곽을 맹폭했다.

스펠맨. ⓒKBL
이날 백업 멤버가 선발 출전한 KGC와 달리 주전멤버로 시작한 SK는 1쿼터 4분 남긴 시점까지 18-10으로 앞섰다. KGC는 스펠맨이 3점으로 응수하며 점수를 좁히자 주전 멤버를 차례로 투입시켰다. 그러자 팀 컬러인 3점이 더 살아났다. 1쿼터 KGC는 11개중 6개의 3점을 성공시켰다. 특히 쿼터 후반 문성곤(2개), 전성현(1개)의 3점이 잇따라 터지면서 점수를 25-23으로 뒤집었다.

흐름을 탄 KGC는 2쿼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오세근이 2쿼터에만 13득점을 올리며 야투율 100%를 기록했다. KGC의 장기 3점도 여전했다. 전성현이 2개, 스펠맨과 문성곤이 하나씩을 보태며 총 4방이 터졌다. 2쿼터 33득점을 올리며 팀 야투율 69%를 기록한 KGC는 58-48, 10점차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도 두 팀은 뜨거운 공방을 주고 받았다. SK는 최준용과 워니가 공격을 이끌었다. 최준용은 쿼터 중반 연속 6득점을 몰아치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했고, 워니는 공격 리바운드 6개로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KGC는 에이스 스펠맨을 중심으로 맞섰다. 2쿼터 3분여를 남기고 2연속 덩크슛을 작렬시키며 SK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쿼터 막바지 3점슛 2개를 나란히 주고받은 두 팀의 점수는 85-77.

4쿼터에도 두 팀의 시소게임은 이어졌다. 그러다 종료 6분여를 남겨둔 시점 큰 변수가 발생했다. KGC의 스펠맨이 득점 이후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게다가 김승기 감독마저 항의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서 KGC는 크게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변준형이 중심을 잡았다. 3점슛 2방 포함 8득점, 4어시스트를 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대릴 먼로까지 3점을 작렬시키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결국 SK는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경기는 112-99, KGC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성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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