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안양 KGC의 '양궁 농구'가 서울 SK를 쓰러뜨렸다. SK 전희철 감독이 취재진을 만나 첫마디로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안양 KGC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BL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 112-9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는 4연패 후 2연승으로 다시 궤도에 올라올 수 있게 됐다. 반면 SK는 올시즌 KGC와의 3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것은 물론 3연승이 종료됐다.이날 경기의 화두는 ‘3점슛’이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만나서 한 첫마디가 “저희랑 할 때 KGC가 워낙 잘한다. 3점슛 성공률 자체도 올라가더라. 우리의 수비가 문제인건지…”라며 “우리와 할 때 시즌 평균보다 (3점슛 성공률이) 잘나오더라”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KGC는 SK와의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시즌 평균보다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1차전이었던 10월 21일 경기에서 KGC는 3점슛 28개 중 10개로 36%의 3점슛으로 승리를 낚았다. 2차전이었던 11월 7일 맞대결에서도 27개 중 11개로 41%의 성공률로 이겼다. KGC는 올시즌 33.3%의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을 가진 팀인데 유독 SK를 상대로 3점슛이 잘 들어갔던 셈이다.
이날 경기도 3점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것이 시작 휘슬이 울릴 때부터 알 수 있었다. KGC는 첫 6점을 모두 3점슛을 성공시켰고 1쿼터 마지막 2분을 남기고 넣은 3개의 슛이 모두 3점슛으로 단숨에 9점을 넣으며 1쿼터를 마치기도 했다.
결국 전반전 KGC는 20개중 1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무려 50%의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SK도 8개 중 4개의 3점을 넣어 선전했지만 10개나 성공시킨 KGC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KGC는 전반전 야투율이 58%였지만 SK는 46%로 KGC가 전반전을 58-48로 이기며 마친 이유는 명백했다.
3쿼터에는 KGC의 3점 성공률이 27%로 떨어졌지만 4쿼터 귀신같이 되살아나며 무려 71%의 성공률(5/7)을 보였다.
KGC는 문성곤과 전성현이 3점을 마구 꽂아 넣었다. 문성곤은 7개중 4개(57%), 전성현은 8개중 5개(63%)를 성공시키며 KGC표 양궁농구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4쿼터 5분경 100점째가 되는 3점슛을 전성현이 넣었을 때 원정임에도 환호가 터져 나왔다. 특히 전성현은 8개 중 5개의 3점을 성공시켜 63%로 이날 경기 19점을 꽂아넣었다. 문성곤도 8개중 4개의 3점을 넣었고 스펠맨은 3점 4개포함 30득점을 넣었다.
결국 KGC는 무려 38개의 3점슛 중 18개를 성공시키며 47%라는 엄청난 성공률을 보였다.
KGC의 미친 3점은 전반전 엄청난 페이스에 후반전 역시 못지 않은 정확도로 SK를 쓰러뜨렸다. 전희철 감독의 경기시작전부터 우려가 현실이 됐고 알고도 못막은 KGC의 3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