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을 작성한 스테판 커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스테판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역사상 최고의 3점슈터 자리에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

커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30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고 있는 뉴욕 닉스와의 2021~2022 NBA(미국프로농구)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모든 관심은 커리를 향했다. 커리가 NBA 통산 최다 3점슛 기록을 갈아치우기 직전이었기 때문. 커리는 통산 2972개의 3점을 기록하며 레이 알렌의 역대 1위 기록인 2973개와 단 1개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뉴욕전에서 타이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유력했다.

최근 경기에서 기록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인지 슈팅 감각이 다소 무뎌졌던 커리다. 하지만 이날은 1쿼터부터 몸이 가벼웠다. 경기 시작 후 1분이 지났을 무렵, 하프코트를 넘어 단짝 드레이먼드 그린의 스크린을 받자마자 다소 먼 거리에서 곧바로 3점슛을 시도했다. 로고샷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거리에 구애 받지 않는 커리는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통산 2973번째 3점슛으로 레이 알렌과 타이기록을 만든 순간.

기세를 탄 커리는 1쿼터 7분 30여초를 남겨둔 시점, 드디어 2974번째 3점을 완성시켰다. NBA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도 역시나 ‘커리다운’ 3점슛이었다.

골밑에서 공을 잡은 앤드류 위긴스가 외곽으로 빠지는 커리를 확인하고 공을 건넸다. 뉴욕의 알렉 벅스가 끝까지 커리에 대한 마크를 이어가 슈팅을 방해했지만, 커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유의 빠른 릴리즈로 한 박자 빠르게 슈팅을 시도했다. 커리가 던진 공은 림도 맞지 않고 깨끗하게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대기록은 완성됐다.

아버지 델 커리(왼쪽)와 포옹하는 스테판 커리. ⓒAFPBBNews = News1
슛이 들어가자 커리는 포효했고,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은 모든 이들이 기립박수로 커리를 축하했다. 자연스럽게 타임아웃이 불렸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커리는 곧바로 아버지 델 커리를 바라보며 기쁨을 나눴다.

후배 커리가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는 장면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레이 알렌도 코트로 나와 커리와 포옹을 나눴고, 통산 3점슛 3위(2560개) 레지 밀러 해설도 역사적인 순간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남기는 장면이 중계에 잡혔다.

기존 통산 3점슛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던 레이 알렌과 포옹하는 스테판 커리. ⓒAFPBBNews = News1
이어 커리는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과 선수단과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커리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기록에 대한 압박감이 분명 있었던 커리다. 최근 3점 성공률, 야투율이 모두 떨어지면서 커리답지 않았던 모습이 연일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이날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완성시키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시즌에 임할 수 있게된 커리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며 내려뒀던 왕좌를 다시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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