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쿠드롱. ⓒPBA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최초로 개인통산 3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쿠드롱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펼쳐진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4, 15-5, 3-15, 15-11, 15-13)로 제압했다.

이로써 쿠드롱은 PBA 무대에 데뷔한 이후 19-20시즌 3전4기만에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 20-21시즌 TS샴푸 챔피언십 정상으로 두 번째 우승, 그로부터 1년 2개월만에 세 번째 정상에 오르게 됐다.

두 번째 우승 후 강동궁,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함께 나란히 통산 2회 우승자였던 쿠드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PBA에서 3회 우승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상금 1억원과 우승포인트 10만점을 손에 넣었다.

결승 첫 세트는 쿠드롱이 5이닝만에 15점을 채우며 기선을 잡았다. 사파타의 초구 실패를 틈타 1이닝을 3득점으로 시작한 쿠드롱은 2세트서 공타로 돌아섰지만 3세트부터 1-7-4점을 획득해 15점에 도달했다. 사파타는 5이닝서 섬세한 두께 조절을 앞세워 4득점으로 쿠드롱을 추격했지만 앞선 4이닝 동안의 공타가 뼈아팠다.

절치부심한 사파타는 2세트 초구를 놓친 쿠드롱의 실수를 틈타 5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2이닝에 공격 기회를 잡은 쿠드롱이 뱅크샷 두 방으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그대로 한 큐에 15점을 올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사파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들어 5이닝 동안 쿠드롱이 침묵한 가운데, 6-0으로 앞선 사파타가 7이닝부터 2-1-3-3점을 연달아 획득하며 세트스코어 1-2로 쫓았다.

그러나 쿠드롱의 저력은 매서웠다. 4세트 5이닝까지 공타에 그친 쿠드롱은 6이닝 5득점을 시작으로 7이닝 3득점, 8이닝 1득점, 9이닝 3득점을 통해 12-4 리드를 잡았다. 이후 12이닝에서 남은 3득점을 추가해 15-11로 4세트를 따냈다.

궁지에 몰린 사파타는 5세트 1이닝서 8점을 뽑아내 다시 집중력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쿠드롱이 2이닝에서 4점, 3이닝에서 2점을 올려 6-8로 추격했고 4이닝에서 4점을 기록해 10-9로 승부를 뒤집었다. 쿠드롱은 이후 13-13으로 맞선 8이닝서 남은 2점을 추가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정상에 오른 쿠드롱은 "우승까지 정말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했다. 너무 행복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능한 많이 우승하는 것이 좋다. 매 대회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한 것이 보상이 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