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KOVO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항명 논란을 일으켰던 조송화(28)가 IBK기업은행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서남원 전 감독과의 대화에서도 말이 없었던 조송화가 IBK기업은행의 계약해지 발표 이후 딴 사람이 됐다.

조송화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YK'의 조인선 변호사는 지난 14일 "구단이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이런 일은 언론에 알리기 전 상호 간(선수와 구단)에 먼저 알리는 게 통상적"이라면서 "그동안 구단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자 언론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직도 구단과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구단과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쪽에서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였다"고 덧붙였다.

조송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서남원 감독과 불화를 시작으로 2차례 팀 이탈을 하는 등 팀 와해의 원인을 제공했다.

조송화는 특히 지난달 12일 작전타임에서 서남원 감독의 작전지시에, '실수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해 항명 논란에 휩싸였다.

조송화는 한발 더 나아가 감독과의 대화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서남원 감독은 최근 조송화와의 불화에 대해 "조송화가 말을 걸면 대답을 안 한다"며 선수가 감독을 무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비단 감독 뿐만이 아니다. 조송화는 본인의 항명 사태 이후,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 경질, 김사니 코치의 감독대행 부임 및 사퇴 등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음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배구 팬들이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조송화. ⓒ연합뉴스
조송화는 상벌위원회에서도 소통 대신 주장을 택했다. 무단이탈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소통은 없었다. '불통' 그 자체였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조송화와 IBK기업은행의 신뢰는 깨졌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은 계약해지 카드를 들고 나왔다. 계약해지는 조송화의 잔여연봉 문제와 직결된다. 구단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IBK기업은행이 잔여 연봉 전액을 지급해야하고 반대로 선수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되면 조송화는 잔여연봉 전액을 받을 수 없다.

조송화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3년, 최대 8억1000만원(연봉 2억5000만원, 옵션 2000만원)의 조건으로 IBK기업은행과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자 '불통'의 조송화가 소통을 입에 담았다. 심지어 먼저 구단에 연락을 시도했다. 지금까지의 행보와 정반대이다. 자신의 돈이 걸리자, 불가능해보였던 팬들에 대한 사과도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조송화의 행보는 팬들의 싸늘한 여론을 뒤바꾸기 힘들어 보인다. 사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일방적인 소통은 또 하나의 불통이다. 조송화의 진정성은 현재 잔여 연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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