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승리를 이끈 양효진(가운데). ⓒKOVO
[인천=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양효진(32·현대건설)이 자신의 생일에 팀 승리를 만들며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14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3)으로 완승을 거뒀다.

든든하게 센터 라인을 지키고 있는 양효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양효진은 16점을 뽑으며 팀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장점인 높이를 살려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서브에이스도 1개를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이날 양효진의 공격성공률은 66.67%에 달했다. 지난 11일 GS칼텍스전에서도 23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양효진은 이날도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양효진은 취재진으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으며 시작했다. 12월 14일이 그의 생일이었던 것. 양효진은 “생일인 것보다도 경기날이다보니 이겨야 기분이 좋다”라며 “이제야 생일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양효진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후 12연승을 기록하며 V-리그 기록을 새로 썼다. 이어 한국도로공사와 접전 끝에 한 경기를 내줬지만 다시 절치부심해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양효진은 “시즌 초반에 사실 고비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함께 연승을 일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야스민이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오면서 팀에 활력을 넣어줬고, 감독님의 지도 방식도 선수단과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파죽지세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의 라바리니 감독(왼쪽 첫번째)과 양효진(왼쪽 두번째). ⓒ연합뉴스
양효진은 강성형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지만, 현대건설의 질주에 양효진의 역할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의 기록들이 향상되며 팀의 기둥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스승 강성형 감독이 짚은 부분은 양효진의 서브. 실제로 지난해 0.089에 그쳤던 세트당 서브 득점이 0.286으로 올랐다.

양효진은 “과거에는 서브가 좋았는데 어깨 다치면서 서브가 약해졌다. 내가 봐도 서브가 상대에게 찬스볼로 가는 느낌이 들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에도 올해 서브가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양효진은 지난 도쿄올림픽 대표팀 시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가르침을 꼽았다. 양효진은 “대표팀에서 서브훈련을 많이 했는데 라바리니 감독님이 어깨가 아픈 상태에서 서브 때리는 법을 알려주셨다”라며 “그 때 배웠던 것을 곱씹으면서 ‘아 이 말이었구나’라고 느끼다보니 서브가 좋아졌다”라며 라바리니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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