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아웃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선수단. ⓒKOVO
[인천=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현대건설이 리그 선두의 품격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14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3)으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한국도로공사에게 패하며 개막 후 파죽의 12연승 기록이 깨졌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지난 11일 양효진-이다현 센터라인의 활약에 힘입어 2위 GS칼텍스를 3-1로 제압하며 굳건함을 알렸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이날 흥국생명까지 가볍게 누르면서 다시 2연승을 달렸다. 시즌 14승 1패,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2위 GS칼텍스(31점)와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3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12패(3승)를 기록, 승점 9점에 머물렀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2실점 후 연속 6점을 몰아치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팀 블로킹 3개와 1세트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한 김미연의 득점이 살아나며 점수차를 좁혔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도 중요한 순간 연속득점을 보태 기세를 살렸다.

18-19로 팽팽히 맞선 승부처에서 양 팀 감독은 한 차례씩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판정에 아쉬움이 남았던 탓일까. 뒷심을 발휘한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두 점차로 쫓기던 22-20 상황에서 고예림의 오픈 득점과 양효진의 서브에이스 1개 포함 연속 2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에서 심판 판정에 어필하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KOVO
2세트도 현대건설이 주도했다. 야스민과 고예림의 활발한 득점으로 15-9로 앞섰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몸놀림이 가벼운 김미연을 중심으로 공격에 나서며 13-16으로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중요한 순간 정윤주의 약점인 리시브가 흔들렸다. 그리고 현대건설의 센터라인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 이다현이 연속 3득점으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양효진이 점수를 보태며 다시 23-17로 도망갔다. 막바지에 캣벨의 공격이 살아나며 격차가 좁혀지는 듯 했지만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오픈 득점과 상대 범실로 2세트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세트는 현대건설의 주포 야스민이 초반 기세를 잡았다. 리그 서브 1위다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7-4로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야스민의 서브 에이스 4개, 황민경의 2득점으로 야스민 서브 차례에 6점을 잇따라 뽑았다. 이후 완전히 의지를 상실한 흥국생명을 상대로 현대건설을 23-8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맹폭했다. 결국 세트는 25-18로 마무리됐고, 현대건설은 셧아웃 승리를 완성시켰다.

ⓒKOVO
이날 현대건설은 센터 양효진이 16득점, 공격 성공률 66.66%를 찍으며 극강의 효율을 뽐냈다. 야스민도 서브에이스 5개 포함 15득점하며 발목 통증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3세트에 투입된 ‘슈퍼서브’ 정지윤은 자신의 장기인 공격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3세트에만 9득점, 공격성공률 70%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의 에이스 캣벨은 13득점으로 팀내 최다 점수를 뽑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 23.07%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9득점을 올린 김미연은 경기 초반 공격성공률이 50%를 찍으면서 몸놀림이 가벼운 듯 했지만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극강의 공격력으로 화끈한 셧아웃 승리를 만든 현대건설은 기분 좋은 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장소를 대전으로 옮겨 3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1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3위 KGC 인삼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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